#저좀_인정해주떼여 #뿌잉뿌잉
1. G20
G20을 개최하면 뭔가 대단한 국가가 된다고 믿는다. 실상 국가의 가치는 그딴 것에 영향을 받지 아니한다. 노벨상을 받기 전에도 밥 딜런의 음악은 가치있었고, 노벨상을 받는다고 그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다. 노벨상을 받지 못했지만 고은의 시는 여전히 아름답다. 국가의 가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타국의 인정 따위에 의존할 때, 남의 인정을 갈망할 때 나라는 병이 든다.
2. 아리랑
아리랑 좋아하는 이유는 스스로가 아리랑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으로 선정되었다는 유언비어가 돌아서다. 남들이 좋아한다니까 덩달아 좋아한다. 참 이상한 종류의 취향이다.
2011년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에 보급된 4학년 1학기 도덕 교과서의 114쪽에는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됐습니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선정단으로 참여한 세계 아름다운 곡 선정하기 대회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선정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부분은 AP통신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작 AP본사는 해당 기사를 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알려졌다.
아리랑이 실제로 아름다운 곡일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아리랑 국뽕에 취한 이유는 "아름다운" 곡이어서가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는 세계의 인정을 받아서일 가능성이 더욱 크다. 그마저도 허상이란 게 함정이지만.
그 허상으로 이번엔 <아라리요>라는 2억 7천만원짜리 뻘타를 쳤다. 이 2억 7천만원에는 댄스 비디오 콘테스트와 관련한 비용도 포함되어있는데, 이 부분도 뜬금없다. 뭔 올림픽을 하는데 댄스 비디오 콘테스트인가? 그것도 이 뻘타를 세금으로? 미친 가창력의 효린을 이따위로 활용했다는 것에 빡침이 아직도 가시질 않는다.
짭 코난 오브라이언의 등장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그가 나오는 이유는 그가 최근에 내한을 했었기 때문이다. 코난이 한국에 왔었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러운 모양이다. 기껏해야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일 뿐이다. 한국의 올림픽 홍보 영상에 나올 건 뭔가? 한국과 무슨 관련성이 있는가? 한국에서 산낙지를 선물받았다는 놀라운 역사? 유명한 백인 미국인에게 산낙지를 선물해줬다는 놀라운 력사? 좋냐? 좋아?
이쯤되면 한국인들이 싸이나 <강남스타일>을 좋아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세계가 인정해줬으니까. 여전히 삼성역에 있는 그 손모가지는 그로테스크하다. 한국이 얼마나 자존감이 낮은 지 알 수 있는 대목. 외국 배우들이 한국에 와도 꼭 그들이 한국에 대해 무얼 알고있는 지 묻는다. 찌질해서 그렇다. #두유노우강남스타일 #두유노우싸이 #두유노우박지성 #두유라이크김치
3. 반기문 사무총장
실상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강대국의 수발을 드는 위치다. 강대국에 끼지 못한 국가의 인물들이 뺑뺑이로 자리를 차지하는 보직이다. 미국인이 유엔사무총장하는 거 봤나?
그런데 이런 자리에 한국인이 갔다는 이유로 다들 국뽕에 취해서 동상도 만들고 공원도 만들고 아주 발정난 모습들을 보이신다. 사무총장으로서 뭘 해서가 아니라는 게 코미디다. 그냥 그 자리에 갔기 때문에 존경의 눈빛을 보낸다.
사실, 그의 업적을 보고 어떤 공원을 세우기로 작정 먹었다면 세울 수 있는 건축물들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우려 말고는 하는 게 없는 남자니까.
세계가 인정해준 남자 반기문! 반기문이 존경받는 이유는 그가 진정 뛰어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그냥 그 자리에 있어서다. 그 자리로 가기까지 그가 엄청난 업적을 세워서 그 자리에 간 것이 아님에도 그저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그를 우러뤄본다. 세계 무대에 섰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가 전세계적으로 까여도 그 존경심들은 사그라들줄 모른다. 입신양명하였으니 4마리의 백마를 타고 한국에 돌아올 때가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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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나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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