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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Nov 06. 2016

언론은 활자와 영상 둘 모두를 잡아야한다.

#언론 #뉴스 #영상뉴스

어니언스


영상 뉴스의 특장점 및 언론이 영상 뉴스를 해야하는 당위성

언론은 활자와 영상물 중 어느 것를 하나 버려선 안된다. 활자에 익숙한 자들은 여전히 활자를 볼테지만, 영상물에 익숙한 자들은 영상 뉴스를 볼 것이다. 언론은 이 두 타겟을 모두 잡아야하며 하나를 버려선 안된다. 


한편, 한국의 유튜브 이용자들은 대부분이 미성년자들이며, 미성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라도 영상물을 만들어야한다. (학생들은 공부나 해야지 뭔 뉴스냐, 라고 할 거 같으면 뉴스를 하기보단 어버이련합에 가입하는 게 좋다)


영상 뉴스 분야는 나름 경쟁이 겁나 빡센 분야인데, 콘텐츠 하나를 소비한다고 다른 콘텐츠를 소비할 수 없는 것도 아닌 지라 진입장벽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다만 기술적 장벽은 있다).


동영상 콘텐츠의 이점은 그것을 보는 것이 재밌다는 것에 있다. 알랭 드 보통은 <뉴스의 시대>에서 뉴스는 재미있어야하고,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했으며, 나는 그에 동의한다. 


현재 많은 이들은 모바일 기기로 뉴스를 접하고 있다. 비록 규모가 작지만 정보를 공개하자면, <헬조선 늬우스>는 현재 좋아요가 4.5만 정도된다. 규모가 작은 해당 페이지의 경우, 모바일 기기로 접속하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아래 통계를 보자.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되어있는 것이 영상물이란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쨋거나 모바일로도 활자 매체에 접속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모바일 기기로도 접속할 수 있으며(1) 또한 활자와 달리 각잡고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되는 매체(2) 혹은 재미있기 때문에 알아서 각잡게 된다는 점(3)에서 동영상 콘텐츠에 이점이 있다. (타겟을 고려한다면 동영상 매체는 쉽고 간결하게 재밌게 스토리를 전달해야한다. 그래서 러닝타임은 3분에서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시사 이슈를 다루는 매체 중 동영상 콘텐츠를 다루는 매체 중에선 JTBC 디지털뉴스룸, 씨리얼, 어니언스, 쥐픽쳐스, ALT가 가장 두드러진다. 시사 이슈 관련 동영상 콘텐츠는 아래와 같이 분류될 수 있다.


분류 하나, 씨리얼처럼 활자와 이미지 등을 조합해서 시사이슈를 정리해주는 방식 

진행자는 등장하지 않고, 나레이터가 활자와 함께 시사이슈를 정리해준다. <씨리얼>은 활자와 이미지로 시사 영상들을 만든다. <책그림>은 시사 분야에서 활동하진 않지만 영상 퀄리티는 어디에 안빠진다. 기술들이 참 좋다. (어디서 배우는거야들?) 아래는 <씨리얼>과 <책그림>의 유튜브 영상이다. 


씨리얼
책그림

JTBC 디지털뉴스룸도 빼놓을 수 없다. 김진엽이라는 분이 제작에 참여한 영상물들은 퀄리티가 그냥 끝장난다. JTBC 최고의 인재 중 한 분이 이분이 아닐까 싶다.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엄청난 퀄리티의 영상물을 만들어낸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찾아보라. 


JTBC 디지털뉴스룸은 주로 이런 영상물을 다룬다. 사안을 더 쉽고 재밌게 전달해주려는 노력이다. JTBC가 업셋렙의 이용주씨와 콜라보하여 <멋진 신세계>를 만드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멋진 신세계>는 김진엽씨가 만들어내는 영상물들과 마찬가지로 유튜브와 페이스북 페이지에만 공유되며 직접 전파를 타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뉴스 영상물은 전파라는 자원이 없는 언론 매체들에게 꽤나 유효한 콘텐츠다.


미디어오늘에서도 <프레임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영상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는데, 조횟수도 높고 평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앞서 언급한 콘텐츠들이 시사 이슈들을 정리해주는 것에만 머무른다면, <프레임 전쟁>은 단순히 사실을 열거하기보다는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이 직접 만들며 사실에 의미를 부여한다. 아래가 미디어오늘의 <프레임전쟁> 영상이다.


미디어오늘


분류 둘,  어니언스처럼 진행자 1인이 시사이슈를 정리해주는 방식 

한국만 기준으로보면 이건 어니언스보다는 쥐픽쳐스의 국범근씨가 먼저 시작했고, 훨씬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당연한 것이 어니언스는 만들어진 지가 얼마 안된 매체다. 정확한 역사는 모르겠지만, 진행자가 등장하는 영상물은 10월 초에 시작했다. 자세한 역사는 좀 더 확인해본 뒤에 나중에 따로 글을 적거나 하겠다. 여튼 이런 짧은 역사(?)를 가진 매체가 80만 정도의 뷰를 가진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건-운을 감안하더라도-대단한 거다. 그리고, 이는 뉴스로서 영상물의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조횟수만 받쳐준다면 유튜브 수입은 쏠쏠 하니까.


어니언스


'특수관계인'의 말에 따르면 미스핏츠도 취재인력을 감축하고 동영상 콘텐츠에 주력한다는 이야기를 작년엔가 올초에 들었는데, 에, 딱히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진 않다. 관련 멤버들은 청춘씨발아, ALT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ALT 페이지가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청춘씨발아 페이지는 ALT 영상을 공유한다.


분류 셋, 특정 주제에 관해 여러 사람들을 투입시켜서 썰을 풀게하는 방식. 

두 명 이상의 인물들을 영상에 배치시키고 정해진 이슈에 대해 썰을 푼다. ALT가 주로 만드는 류에 해당한다(ALT는 1인이 시사이슈를 진행하는 영상물들도 계속 만들고 있다). 생리대에 대한 콘텐츠-<월간 피바다를 위한 물건>에서 남성 한 명은 여성 둘 사이에서 썰을 푸는데, 당연히 생리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여성들은 생리대에 대해 썰을 푼다.


형식 자체도 갠춘하지만, ALT는 터부시되는 주제들을 '왜 안되는데?'라는 뉘앙스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여성들의 자위에 대해서도 썰을 푸는데, 여성이 섹스에 대해 자연스럽게 말하지 못하는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소재 그 자체가 뉴스가 될 수 있다. 소재를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는 게 청춘미디어(?)의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아래 링크를 누르면 해당 영상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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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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