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여행 #교통
당신이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간다면 나비고는 살 수 밖에 없다. 아니, 굳이 사지 않는 방법도 있지만, 경제적인 여행을 위해선 나비고는 필수적이다. 나비고는 간단하게 말해 기간이 정해져 있는 정액제 교통카드다. 기간은 일주일짜리, 한달짜리, 1년 짜리로 나뉜다. 한달 짜리는 써보지 않았으니 이 글에서 다루지 않겠고, 1년짜리는 여행객들에게 1년짜리는 무의미하니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우선 간단하게 나비고의 구매 방법, 가격, 사용구간 등을 살펴보고 요놈이 왜 필수적인 옵션이며, 또 요놈과 어떻게 여행하는 게 합리적인지에 대해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나비고 구매 방법
하나, 단말기로 구매하는 방법
둘, 단말기를 거치지 않고 창구에 있는 사람에게 나비고를 구매하는 방법
셋,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는 방법(은, 여행자에겐 해당 사항 없으므로 무의미)
어디에서 사냐구요? 직원 아무나 붙잡고 나비고 어디서 사냐고 물어보시면 됩니다.
나비고 가격
22.15유로+5유로(보증금)=27.15유로 (2017년 2월9일 기준). 어떤 블로그를 보니 5유로는 나중에 환급받을 수 없다고 했는데, 환급 받을 수 있다. 다만, 필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집까지 가져와버렸다.
이게 얼마나 싼 건지 감이 안오실 수 도 있겠는데, 샤를 드골 공항에서 파리로 나가는 편도 티켓만 가격이 10유로다. 왕복으로 하면 20유로인건데, 나비고만 있으면 샤를 드골 공항 왕복은 물론이고 지하철, 버스, RER등 모든 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나비고로 갈 수 있는 구간 및 기간
1~5존. 파리를 중심으로 멀어질수록 5존이다. 파리의 관광지 대부분은 1존에 속한다. 루브르, 샹젤리제, 개선문, 오르셰 미술관, 마레지구, 몽마르트 언덕, 몽파르나스 모두 1존이다. 4존에는 베르사유 궁전이 포함되고, 5존에는 샤를 드골 공항이 포함된다. 이 모든 구간은 나비고 하나로 왔다갔다할 수 있다. 얼마로? 27.15유로로.
아마도 많은 여행객들이 1주일짜리를 사게 될텐데, 어느 요일에 사건 일요일 자정에 끝이 난다. 월요일에 구매해도 일요일에 끝나고, 토요일에 사도 일요일에 끝난다. 그러니까 여행 일정을 짤 때 나비고를 함께 고려해야한다. 그런데 나비고만 고려해선 안된다. 파리에는 뮤지엄 패스라는 것도 있으니까. 아래에서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자.
나비고 사용 방법
나비고(navigo)를 구매하면 이렇게 준다.
포장을 뜯으면 카드와 카드를 감싸이는 종이쪼가리와 그 둘을 감싸는 플라스틱으로 나뉘게되는데, 종이쪼가리에는 미리 준비해둔 증명사진을 붙이고(양면테이프가 붙어있으니 딱풀을 챙겨갈 생각은 말자), 그 옆에는 서명을 해야한다. 아래처럼.
사진을 붙이고 서명을 마쳤으면 종이쪼가리에 카드를 끼고, 그걸 또 플라스틱에 끼면 끝이다.
아래가 사용 준비 완료된 모습.
나비고와 함께 여행 일정 짜기
feat.파리뮤지엄패스, 프랑스의 월요일
많은 여행객들의 여행지에서 지향하는 것은 값싸게 더 많은 것을 누리는 것이다. 애초에 지금 이 글을 클릭하신 분들도 싼 값에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 글을 눌렀을 거다. 필자는 그 분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음을 밝힌다. 그래도 한번 갔다왔으니 할 수 있는 말이 좀 생겼기 때문이다.
파리 뮤지엄 패스는 종류가 셋이 있다. 2일, 4일, 6일짜리. 각각의 가격은 성인 기준 47.5유로, 61.5유로, 74유로 정도인데, 이 가격은 어디에서 구매하느냐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뀐다. 이 글에선 굳이 뮤지엄 패스를 싸게 구매하는 방법은 다루지 않겠다. (참고로, 나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62유로에 4일권을 구입했는데 한국에서 구매하면 61.5유로에 구할 수 있다)
나비고를 이야기하다가 왜 갑자기 뮤지엄 패스를 이야기하느냐, 라 물을 수 있겠다. 가장 좋은건 이 둘을 연동해서 일정을 짜는 거다. 최악의 일정은 이 둘을 어긋나게 사용하는 것이다. 뮤지엄패스는 살아있는데 나비고는 죽어있다면 교통비가 추가적으로 나갈 것이고, 뮤지엄패스는 죽었는데 나비고는 살아있는 상황에서 개선문 전망대를 올라가고 싶어한다면 또 12유로의 돈이 나가게 된다.
1주일짜리 나비고는 일요일에 끝나므로 구매하기에 가장 좋은 요일은 월요일이다. 한편, 프랑스의 박물관은 쉬는 날이 각각 다르다. 로댕, 오르셰 박물관 등은 월요일에 휴무고, 루브르 박물관과 오랑쥬리 미술관은 화요일에 휴무다. 그런데 또 루브르는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야간 개장을 해서 밤 9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이제 여기서부터 선택의 순간이다. 루브르에서 오전이나 오후에만 있을 것인가, 아니면 하루종일 있을 것인가? 모든 미술관을 갈 것인가, 일부만 갈 것인가? 모든 미술관을 간다면 각각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 치열하게 고민하시고 일정을 짜보시라. 물론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 일정대로 진행되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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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일정을 참고상 남겨두자면, 필자는 9일(목)에 파리에 도착했고, 나비고를 구매했다. 그 날 라데팡스의 신 개선문-샹젤리제 거리-피자-에펠탑 전망대를 올라갔다. 그리고 다음날인 10일(금)에 루브르에서 4일짜리 뮤지엄 패스를 구매해서 사용했다. 11일(토)에는 베르사유 궁전과 퐁피두 미술관, 노틀담 성당을 관람했고, 12일(일)에는 노틀담 성당, 생트샤펠 성당, 잉발리드, 카타콤, 몽마르트 언덕-사키레쾨르 성당을 관람했다.
13일(월)에는 나비고가 끝난 상황이었고, 어쩔 수 없이 1데이 패스 티켓을 끊었다. 11.65유로의 추가 지출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선 일정을 더욱 그럴듯하게 짜야한다. 여튼, 뮤지엄패스는 살아있었기에 파리의 판테온과 오랑쥬리, 개선문 전망대를 관람했다. 그리고 로마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를리 공항 근처에 있는 숙소-ibis orly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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