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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May 28. 2017

<War Machine 워머신>: 반성 없는 미국


1. 아프가니스탄은 그야말로 미국의 입장에서 아이러니다. 아프가니스탄의 국민인 탈레반을 소탕하면서 동시에 그 나라를 재건하는 건 수단이 목적 자체를 위협한다. 이에 주인공 맥마흔 장군(브래드 피트 연기)은 다른 식으로 접근하려 한다. 하지만 실패. 그래서 영화가 맥마흔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냐, 하면 딱히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2. 맥마흔은 전임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해결하려했으나 실패했다. 그리고 미국은 아무런 반성도 없이 맥마흔은 대신에 새로운 인물 밥(러셀 크로우 연기)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한다. 영화에서 가장 미련하게 그려지는 건 맥마흔도 아니고 밥도 아니다. 미국이다.


3.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은 시종일관 무능력하고 수동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을 희화화하려는 것은 아닌 거 같다. 그보다는 미국의 과도한 개입이 한 나라의 대통령을 어떻게 식물로 만들었는 지를 보여줄 따름이다.


4. 맥마흔 장군은 한 장면에서 미국을 아프가니스탄을 재건할 자칭 '아버지'로 비유하고,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은 '어머니'로 비유한다. 그 비유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아버지'는 지금 너무 많은 관여를 해서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래서 '어머니'는 힘도 쓰지 못하고 '아이'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승인을 받으러갔을 때 '어머니'는 말한다. "이 연극에 나를 끼어넣어줘서 고맙다" 식물대통령은 그 누구보다도 미국이 자신에게 부여한 역할을 잘 알았던거지.


5. 이 마초적인 미국을 브래드 피트가 연기했다는 건 꽤나 흥미로운데, 그는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도 딱 그런 상징이었기 때문. 감독이 브래드 피트를 섭외한 건 <트리 오브 라이프> 때문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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