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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Jun 13. 2017

<원더우먼>: DC가 드디어 해냈다!


1. DC가 드디어 해냈다. 드디어 얘네는 영화에 스토리를 이식하는 것에 성공했다. 태양만세다.


2. 원더우먼은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가 강하거나 완벽한 인물이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강하고 완벽한 인물은 매력이 없다. 슈퍼맨이 딱 그렇다. 슈퍼맨에게선 도무지 매력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나오는 영화마다 죽을 쑨 게 아닌가 싶고. 원더우먼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가 신이긴 하지만 아직 성장하는 캐릭터, 부족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해 나이브한 멋모르는 철부지로 시작한 그는 자신이 믿었던 것을 반성한다. 하지만 다음 작품이 불안하긴 하다. 이제 득도의 경지에 오르셨으니.


3. 페미니즘 캐릭터로 포지셔닝된 원더우먼인만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빼먹을 순 없다. 이 캐릭터는 심지어 DC애니에서 한 인물과 영화관 데이트를 하고 나올 때조차도 "여성 캐릭터가 너무 의존적이어서 마음에 안들어"라는 대사를 치는 인물이다. 해당 애니의 스토리를 생각해보자면 무쟈게 뜬금없는 대사지만 그것이 원더우먼이란 캐릭터를 구성하는 한 요소이기에 해당 대사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손오공이 나왔다면 에네르기파를 써야하고, 존 윅이 나왔다면 권총을 쏴야하고, 원더우먼이 나왔다면 그런 대사는 하나 꼭 쳐줘야한다. 남자를 죽이거나.


4. 확실히 원더우먼은 멋진 캐릭터다. 겁나 빠르고, 겁나 잘 싸우고, 싸우는 것도 뭔가 간지가 좔좔 흐른다. 코스튬도 좋고, 칼 액션도 좋고, 방패고 머신건을 내려찍는 모션조차 간지가 흐른다. 잭 스타이더가 제작 및 각본에 참여했던데 액션씬에도 관여하지 않았을까? 그가 감독이 아니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5. 그런데 여성 캐릭터가 남성과 동등해지기 위해서, 혹은 그보다 뛰어나지기 위해서 가져야했던 것들은, 뭐랄까, 씁쓸한 것도 사실이다. 무려 인간이 아닌 슈퍼파워존나쎈 신이 되어야했다. 박보영이 힘 쎈 여자가 되어야했던 것처럼 말이지.


6. 나는 <제로 다크 서티>의 여성 캐릭터가 존재하는 방식을 더 선호한다. 그녀는 남성보다 힘이 쎄지도 않고, 남성처럼 전투복을 입고 전투를 벌이지도 않고, 총을 쏘며 적들을 일망타진하지도 않는다. 다만, 작전가로서, 그리고 정보요원으로서 정보를 확보하고 그에 따라 작전을 세워서 다른 남성들은 해내지 못한 업적을 달성해낸다.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아내는 것에 성공하는 것. 그리고 영화는 그녀가 여성이란 것을 딱히 티내지도 않는다. 쿨하다.


7. 로빈 라이트는 최고다. 갈 가돗은 몰입을 자주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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