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그리고 그녀>를 보고
스포일러 주의
원제는 <YOU ME HER>입니다. 넷플릭스에서 한글로 번역한 제목은 <당신과 나 그리고 그녀>입니다. 2시즌까지 나왔고, 3시즌도 나올 것처럼 시즌2를 끝냈습니다. 퀄리티도 좋고, 제작비도 딱히 빡세지 않을 것 같아 무난히 계속해서 시즌이 진행될 거 같습니다.
부부가 다자연애를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이 드라마는 다자연애가 발생시킬 수 있는 여러 이슈를 집중력있게 다루는 것에 상당한 관심이 있습니다. 다자연애 관계에서 육아를 할 때 어떤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 역시 감독이나 작가의 바람일 겁니다.
주인공 셋을 남녀로 이루어진 부부와 한 여성으로 구성한 이유는 부부가 아니라면 이 스토리가 흔한 삼각 관계 드라마처럼 보일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여성간 동성애에 대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시선 역시 계산되었겠죠. 이 드라마는 단순한 다자 연애를 다루기 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어떤 가족 구성을 다루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한 부부와 사랑에 빠진 한 여성이 가족이 되는 과정을 시즌1이 다루고, 셋으로 구성된 가족 내의 갈등과 그 가족이 이웃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시즌2가 다룹니다. 이런 관계가 실제 미국에 등장한다면 생길 법한 에피소드들입니다.
이 셋이 더욱 강한 유대감으로 엮이기 위해선 육체적으로도 엮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야 부부 관계를 가지게 된 누군가로서는 이전부터 결혼 생활을 유지해왔던 이들과 더 깊게 엮이고 싶을 것이니 이는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육체적으로 엮인다는 것은 섹스를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쓰리섬은 시즌 1때부터 이미 진행이 되었던 것이고, 그보다 더 깊은 유대를 쌓기 위한 행위가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이죠.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 그리고 그것을 체외수정하기 위한 또다른 여성의 자궁.
시즌2에선 체외수정을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끝나갈 시점이 되서 막이 내립니다. 시즌3이 되면 아이를 누군가가 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드라마의 존재 목적 자체가 이런 구성의 가족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습을 온전하게 보여주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들은 평범하지 않은 관계를 조명하는 것에 상당히 관심이 있어보입니다. <센스8>는 마초적인 남자들간의 동성애를 비롯해 센스를 가진 자들 간의 특이한 관계를 다루고,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라는 드라마도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았던 여성 교도소 내의 제소자들의 관계를 다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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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넷플릭스 드라마로는 <블랙 미러>를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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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902-04-022986 국민은행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