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영구보존하는 방법
사람들을 만나거나 돌아다니면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거나 그저 아이폰에 저장만 해둔다. 아이폰에 저장된 사진은 아이폰이 와이파이에 연결될 때 아이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업로드가 되는데, 아이클라우드에 사진이 업로드되면 같은 아이클라우드 계정이 연동되어 있는 아이패드에서 해당 사진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16G짜리 아이폰5s는 용량이 부족해서 구글포토가 설치되어있지 않다. 다만, 512G짜리 아이패드 프로에는 구글포토가 깔려 있어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아이패드로 넘어가면, 아이패드는 아이클라우드 사진을 구글포토로 업로드한다. 아이클라우드는 50G짜리를 쓰고 있다. 한 달에 0.99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이 용량이 여전히 충분한 이유는 아이클라우드 내의 불필요한 사진은 에버노트에 업로드하고 아이클라우드에서 삭제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된 사진들은 PC에 자동으로 백업되기에 지금 당장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사진들을 다 삭제되도 원본은 안전하다.
구글포토는 원본이 유지되지는 않는 대신에 무료로 용량 제한 없이 모든 사진을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원한다면 원본 그대로 업로드할 수도 있지만,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구글이 어떤 마술을 부리는 진 모르겠지만 초딩 때부터 찍은 사진들을 원본 못지 않은 화질로 보여준다. 현재 내가 찍은 사진 전부는 구글포토에 업로드되어 있다. 언제건 아이패드를 꺼내서 2005년 2월에 터키에서 캐논 A70으로 찍은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고, 2017년 2월에 유럽에서 후지필름 X-T1으로 찍은 사진에도 당장 접근할 수가 있다.
글을 영구보존하는 방법
내가 기억하는 내 인생 최초의 글쓰기는 초딩 때의 일기다. 그 일기는 여름방학 때 숙제를 내준 담임선생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중딩 때도 일기를 썼는데 그 일기 역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글들도 나름 기록이라면 기록이니 보존하고 싶은 게 솔직한 내 마음이다. 이런 글들은 어떻게 디지털로 보존할까? 하려면 할 수는 있는데 완전 피곤한 작업이 수반된다. 노트들을 모아서 업체에 맡긴 다음에 PDF로 만들어달라고 한 뒤 그것을 에버노트에 백업하면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노트가 훼손된다. 스캔을 뜨려면 노트들을 낱장의 종이들로 분해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노트가 훼손된다. 그럴 바엔 그냥 노트를 온전하게 보존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게 내 결론이다. 이사갈 때 잘 챙기자.
최초의 디지털 글쓰기는 싸이월드에서 시작했다. 당시에 많은 사람들은 싸이월드의 사진첩을 많이 사용했지만 나는 게시판파였다. 싸이월드 이후는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부터는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그리고 지금 이 글이 담길 예정인 브런치.
기존에 썼던 글들을 모두 디지털로 치환해 백업하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지만, 디지털로 쓰여진 글들은 백업하는 건 상대적으로 쉽다. 가령, 싸이월드는 한 때 백업을 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제공했었고, 나는 그 서비스로 내 글들을 모두 다운 받아 에버노트에 저장했다. 페이스북에 쓴 글들은 좀 경우가 다르다. 기존에 썼던 글들을 에버노트에 백업하지는 않았지만 그것도 가능은 하다. 페이스북을 들어간 뒤 "설정"을 누르고 "일반" 탭을 누르면 아래에 "사본 다운로드"라는 옵션이 있다.
거기에 더해, 어느 시점부터는 IFTTT을 통해 페이스북에 글이나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에버노트의 "Facebook"노트북에 새로 노트를 만들게끔 만들었다. 아래가 IFTTT의 레서피다.
이 레서피대로하면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과 링크는 내 에버노트의 한 노트북에 일괄 저장된다. IFTTT 웹사이트를 들어간 뒤 계정을 만들고 사바사바하면 레서피를 만드는 건 정말 쉬우니 설명은 생략하겠다. 오랜만에 IFTTT를 들어가서 알게된 건데, 한 때 recipe라 부르던 것을 지금은 applet이라 부른다. 아, IFTTT를 이용해서 온갖 것들을 다 할 수 있다. 트위터에 트윗을 올릴 때 페이스북에도 동일한 글이 올라가게끔한다거나 에버노트에 백업을 하게끔 한다던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자동으로 에버노트에 해당 사진이 업로드되게끔 한다거나. 원하는 앵간한 건 다 구현이 가능하다. 노벨상 줘야된다.
대학 때 썼던 레포트나 참고했던 논문들 역시 에버노트에 백업하는 게 가능하다. 필자는 학기별로 노트북을 만들고 그 안에 노트들을 정리해넣었다. 이렇게 정리해 놓으면 첫째로 검색을 할 때 좋다. 에버노트 프리미엄을 이용할 경우엔 PDF나 워드 파일의 텍스트까지 검색해서 자료를 찾아준다. 백업 용도가 아니더라도 일단 에버노트에 다 쟁여놓으면 나중에 정보를 검색하기에 꽤나 용이하다. 둘째로 안전하다. 하드가 언제 날아갈지 모르잖는가? 하드 날아가서 업체에 데이터 복구 요청하면 부르는 값이다. 그게 님들한테 귀중해보이면 보일수록 가격은 더 올라간다.
자신이 쓴 글만 백업하는 시대가 아니다. 위에서도 논문 얘기를 했지만 논문이 아니라, 언론사의 기사도 익스플로너나 크롬의 에버노트 웹클리퍼를 이용해 에버노트에 백업할 수 있다. 에버노트에 온갖 걸 몽땅 다 넣어두면 나중에 자료를 찾을 때 상당히 용이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내가 자료를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 지 다뤄보던가 하겠다. 내가 자료 분류를 잘 해서라기보다는, 하나의 참조를 마련해주기 위해서.
비용
구글 포토는 무제한 업로드 기능을 사용할 경우엔 무료다. 그리고 아이클라우드는 50GB의 용량을 사용할 시에 0.99달러다. 안드로이드폰을 쓰면 하드에 백업하고 동시에 구글포토-에버노트에 백업하면 된다. 에버노트 프리미엄의 가격은 1년에 5만5천원이고, 프리미엄으로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10GB다. 30일이 지나면 또 10GB를 주니까 최대 1년간 120GB를 쓸 수 있다. 프리미엄 기간이 끝나도 기존에 만들어놓거나 백업해놓은 자료들은 온전하게 보전되니까 자료 유지를 위해 또 프리미엄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필자의 경우는 기사나 논문을 계속 에버노트에 저장하는 지라 프리미엄을 꾸준히 구매하고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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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나 에버노트가 망하면 어쩌냐고? 구글은 미국보다 오래 버틸 거 같으니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고, 에버노트는 안망했으면 좋겠다. 에버노트가 망하면 나도 같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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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박현우
헬조선 늬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