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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Jan 02. 2018

[튜터링 체험단 2기] 중국어 회화를 시작하다.




중국에 여행을 다녀온 뒤로 중국에 꽤나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중국 문화부터 시작해서 정치 지형 등등까지요. 당연히 중국어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위 공고를 보게됐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당첨(?)이 되었죠. 체험은 12월 27일부터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는 약 30분 씩 두 번의 학습을 거쳤습니다. 두 번 밖에 안했지만 그래도 이 튜터링이란 서비스에 대해서 몇마디 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어의 발음을 공부하기에 좋은 서비스

중국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주저하게 만들었던 것은 발음입니다. 중국어에는 4성이란 게 있어서 그 발음을 잘못 배우면 영영 고칠 수 없다는 식의 위협(?)을 지속적으로 들어왔었기 때문입니다. 겁을 잔뜩 집어먹은 상태이니 중국어 교제를 사도 시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혼자 공부하다가 발음을 잘못 익히면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근거는 없지만 뭔가 그럴듯한 말에 사로잡혀있었거든요.


발음 때문에 중국어를 시작하지 못하면 비단 회화 공부만 못하는 게 아닙니다. 언어란 것은 말하고 듣고 쓰는 과정을 통해서 익히게 됩니다. 굳이 회화에 관심이 없고 독해만 할 거란 계획이어도 중국어의 4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단어 암기'라는 아주 기초적인 작업도 수행할 수가 없어지죠.


이런 제게 튜터링이란 서비스는 썩 괜찮았습니다. 튜터링은 '전화 영어'(전화 중국어)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됩니다. 수업이 시작되면 튜터와 대화를 하면서 수업이 시작되는 거죠. 기본적으로 튜터와 통화를 하면서 진행되기에 학생은 튜터의 발음을 잘 듣고 그저 따라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제 발음이 맞는 지 틀린 지를 즉각 확인할 수도 있죠.


내 속도와 취향에 따라 공부할 수 있는 서비스

위에서도 서술했듯 튜터링은 전화 영어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전화 영어'가 튜터와 약속한 시간특정한 주제 없이 프리 토킹이 이루어진다면, 튜터링에서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원하는 주제를 선택해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자가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하는 교육방식이라면 후자는 학생의 자율을 좀 더 보장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죠.


원하는 시간에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장점만으로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학생에 따라 누군가가 자신을 꽉 잡아두고 수업을 시켜줬으면 하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쉽게 루즈해지는 분들에게는 튜터링이 제공하는 자유가 썩 내키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자유가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해가 잘 되고 발음도 잘 된다 싶은 날에는 굳이 선생이나 학원이랑 새로 스케줄을 짤 필요도 없이 혼자 냅다 달려도 되는 시스템이거든요. 반대로 사정이 생겨 수업을 들을 수 없더라도 수업을 취소하거나 연기시키는 귀찮은 작업 자체가 불필요합니다. 애초에 픽스된 수업 선생이나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이게 제일 중요한건데, 컨디션에 따라 수업을 쉴 수도 있습니다. 예아. 참고로 마지막 수업을 듣고 며칠이 지나면 이렇게 알림이 날라오기도 합니다. 


이런 디테일 좋아.


여기서는 튜터링을 전화 영어류와 비교를 했지만, 일반적인 회화 학원(월스트리트 잉글리쉬 등)과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건 튜터링을 다루는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저는 레벨테스트를 포함해 두 번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레벨테스트에서는 학생의 수준을 가늠합니다. 중국어를 배운 적이 있는 지를 확인하고 각종 발음들을 테스트하죠. 그리고 레벨이 나오면 그 레벨에 맞는 수업이 제게 주어집니다. 중국어 공부가 처음인 저에겐 당연히 초급 레벨이 떴습니다. 이제 레벨에 따라 추천받은 수업을 들을 차례



제가 제일 처음 들은 수업은 [입문 中] 병음학습 z이지만, 병음학습 c를 듣고 싶으면 그렇게할 수도 있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재량껏 들을 수 있으까요.


튜터를 선택한 뒤 수업을 선택해서 '수업 시작'을 누르면 수업이 시작됩니다. 튜터와 연결되면 튜터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바로 수업이 시작됩니다. 자기 소개 이런 것도 없이 바로 시작되는 거죠. 수업 하나의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안되고 30분이 지나면 통화가 자동으로 끊어지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사담을 최대한 배제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화로 대화만 나누는 건 아니고 교재도 주어집니다(아래). 




교재를 넘기는 건 학생과 튜터 모두가 할 수 있습니다만, 튜터가 진행하고는 합니다. 물론 튜터가 넘기는 와중에 다시 이전 쪽으로 넘겨서 질문을 던지는 것은 가능하죠. 위와 같이 발음과 단어가 나타나면 튜터는 시범으로 읽어보인 뒤 학생에게 읽어보라고 합니다. 자, 자아, 자아아아, 자!아...만약 발음이 틀리면 맞을 때까지 교정을 해줍니다. 이게 책으로 혼자 공부하지 않는 방식의 특장점이죠. 전문가가 바로바로 고쳐준다는 것.


이런 식으로 발음 연습을 계속 반복합니다. 제가 들은 건 [입문 中] 병음학습 z였으니 z가 들어가는 단어들로 발음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1성, 2성, 3성, 4성이 모두 어려웠는데 계속 반복하다보니 30분 정도 만에 1, 2, 4성은 어느정도 되더군요. 3성도 막판가서는 처음 시작할 때보다 나아지긴했지만, 여전히 아리송합니다. 확실한 건 단기간에 발음을 익혔다는 겁니다.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엔 z였지만, 다른 자음으로 시작하는 발음들도 아래에 쭈욱 있더군요. 새로운 난관도 만날 것이고, 또 그것을 넘는 경험도 함께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료로 체험해서 너무 긍정적으로 서술한 것 아니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튜터링이라는 회화앱은 제게 꽤나 즐거운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돈을 결제해서 튜터링을 이용하면 튜터링을 다르게 리뷰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가격에 이런 서비스라면 결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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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링에서 관해서는 이 글을 포함해 최소 3개의 글을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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