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초보는 뭐로 공부해야하나?
특정 언어의 회화를 공부할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꽤나 많습니다. 파고다나 월스트리트 잉글리시 같은 회화 전문 학원을 등록해서 다닐 수도 있고, 전화 영어(중국어)를 등록해서 특정 시간마다 튜터와 통화를 하며 학습을 할 수도 있고, 교제를 산 뒤 독학을 할 수도 있고, 특정 언어를 베이스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학습을 할 수도 있죠.
어떤 학습 수단을 선택할 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만, 언어 초보와 언어 고수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수단들은 따로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가령, 영어 회화의 1도 모르는 사람이 <프렌즈> 틀어놓고 영어 회화 공부해봐야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일정 정도 궤도에 오른 언어 고수에게는 커리큘럼이 그다지 필요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체계가 어느정도 잡혀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표현을 익히고 드라마를 통해 발음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언어 초보가 드라마를 통해 언어를 학습하려한다면 큰 문턱에 막히게 됩니다.
드라마를 통해 나오는 오디오 정보와 자막 정보를 싱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죠. 드라마 속 인물이 "아이 러브 유"라고 말했는데 자막이 "널 사랑해"라고 나왔다고 해봅시다. "아이"가 자막에서 생략되었으므로 "널 사랑해"라는 한글자막을 통해 "아이"의 뜻을 특정할 수가 없게 됩니다. 설령 "나는 널 사랑해"라고 자막이 떴다하더라도 "아이"가 "나"인지 "널"인지를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언어 초보라면 이 때 제멋대로 오디오 정보와 자막 정보를 싱크 맞추게 될 겁니다.
그렇기에 특정 언어의 문법와 발음에 익숙하지 않다면 개인 교습을 받거나 학원을 다니는 게 최선입니다. 교제도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간혹 인터넷을 통해 수업을 제공하는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불편합니다. 게다가 학생이 문법을 잘못 이해하거나 틀린 발음으로 단어나 문장을 읽을 때 교제나 교제가 제공하는 인터넷상의 선생은 학생을 교정해주지도 않습니다.
회화라는 건 입을 벌려 나의 뜻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틀리건 맞건 일단 누군가에게 말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개인 교습을 통해 선생과 직접 소통하거나 학원에서 1:N으로 수업을 들으며 따라해보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튜터링을 다뤘던 두번째 글에서 월스트리트 잉글리시를 언급하며 "뽑아먹을 게 많다"라고 했었습니다. 월스트리트에는 '프리토킹'이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매일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프리토킹 시간이 잡혀있고, 학생들은 정해진 스케줄에 특정 위치로 가서 학생들과 영어로 교류할 수 있습니다. '말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죠.
단, 월스트리트 프리토킹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일정 수준의 회화를 하기까지는 도움이 되지만, 언제부턴가 발전이 멈춘다는 겁니다. 수준이 비슷한 학생들이 만나서 영어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표현이 제한됩니다. 게다가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을 상대하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상대를 배려해 다소 쉬운 어휘나 표현으로 소통을 하죠. 더 나아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서로의 표현을 교정해주지도 않습니다. 학생끼리 뭔 가르침이냐, 같은 분위기가 암묵적으로 조성되죠. 간혹 원어민 선생이 테이블을 돌며 발음 교정이나 표현 교정을 시켜주기는 하지만, 테이블 수에 비해 선생은 부족한 경우가 (저의 경우엔) 다반사였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월스트리트를 다니는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스터디를 만들기도 합니다만, 거기서도 같은 문제는 발생합니다. 너무 친해지면 방 하나 잡고 한국말로 떠들기도하고(월스 공간 내에서 한국어는 금지되어있습니다), 역시나 서로 잘 교정해주지 않죠. 우리는 팔이 굽는 감정적인 민족이라 친해지면 함부로 오지랖펴지 않거든요.
튜터링은 1:1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은 영어나 중국어로 말을 할 기회를 부여받습니다. 숙련된 조교(!)의 발음을 들은 뒤 학생은 그 발음을 따라합니다. 발음이 정확하면 칭찬을 받겠지만, 발음이 틀리면 발음을 교정받을 겁니다. 유달리 발음이 중요한 회화를 공부할 때는 교정해주는 선생의 존재가 필수적입니다. 튜터링은 이 조건을 충족시켜줍니다.
이미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회화 고수들도 튜터링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선생들은 다 원어민들이니 대화를 하며 회화 실력이 녹슬지 않게 도움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고수들에게 어떤 콘텐츠가 제공되는 지는 제가 이 글에서 다룰 수가 없군요. 중국어 체험단을 경험 중인데 제가 중국어 쌩초보인지라.
튜터링의 복습 기능
튜터링은 복습 기능을 제공합니다. 수업을 하면 수업 내용이 저장되서 언제든지 복습을 할 수 있습니다. 수업 당시에 발음을 잘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아리까리해지는 순간이 오는데, 이 때 복습 기능을 통해 선생의 발음을 다시 들어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좋은 기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서는 튜터링 앱에 대한 피드백을 좀 해야될 것 같습니다. 일단, 수업 평가는 학생들이 보게 됩니다. 그런데도 한 평가는 중국어로 되어있어서 저같은 중국어 초짜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습니다. 또다른 평가는 영어로 되어있어서 영어에 익숙치 않다면 해석하기가 힘듭니다.
또, 해당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메인 화면에서 "코스/평가"를 누른 뒤 "수업별 평가"를 눌러야 합니다. "수업 복습"을 하기 위해선 "수업별 평가"를 누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루트가 없거든요. "코스/평가"를 누를 때 뜨는 메인 화면에서 "완료" 표시된 수업을 누를 때도 수업을 복습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튜터링 앱에선 "완료" 처리된 수업은 터치가 비활성화되어 터치해도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완료"처리된 수업을 누르면 "수업별 평가"에 바로 연결되게끔 링크만 넣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또, 윗 사진상에서 위에 자리한 수업을 저는 60분 들었습니다. 그런데 앱에서는 모든 수업을 20분 들은 것처럼 표기되더군요. 정작 들어가보면 60분 녹음된 파일을 들어볼 수는 있습니다. 이 부분도 수정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참고로 아이폰5s IOS앱을 쓰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중국어 정보 제공
앱 외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튜터링은 중국어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그런데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은 해당 페이지를 찾을 수 없을 겁니다. 페이스북에서 '튜터링'을 검색하면 '튜터링'이란 이름을 가진 (활동이 멈춘) 개인 계정이 뜨기 때문입니다. 튜터링의 중국어 공식 페이지의 이름은 '레알 중국'입니다.
앱과의 연결성을 위해서 페이지 이름에도 '튜터링'이 들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영어 페이지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아직 찾지 못햇습니다. 여튼, 해당 페이지에 들어가서 좋아요를 누르면 각종 중국어 표현과 단어들이 업데이트 됩니다. 튜터링에서 결제를 하지 않았더라도 꽤나 쓸만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