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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Feb 05. 2019

일간 박현우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ㄹ일간 박현우 프로젝트, 2018년 3월부터의 이야기

일간 박현우는 2018년 3월에 시작한, 글만으로 생존하고자 실험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구독자는 일간 박현우를 구독하면 20편의 글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평소에 브런치에 쓰던 글들을 이메일로 받아보신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 유료 구독자에게만 글을 공급한다는 점이 다르고, 글 외에도 국내외 최신 이슈를 매일 글에 첨부한다는 게 다릅니다. 일종의 뉴스래터이니 뉴스래터로서 최신 이슈도 11호에 와서는 본격적으로 추가했습니다.


일간 박현우에 관해서는 꾸준히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일단, 글의 서식에 있어서 꾸준히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글이 아무리 좋아도 읽기에 불편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읽기 편하게 글의 서식을 수정했죠. 단순히 실용성을 위해 이런 변화를 준 건 아닙니다. 활자나 활자들이 뭉친 형태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한 면도 있습니다. 폰트가 허접하거나 활자들의 모음이 뵈기 싫으면 글의 내용고 무관하게 읽기 싫어질 수 있으니까요. 글이 끝났을 때는 잡지 스켑틱에서처럼 "일간 박현우"라는 꼬리표를 넣어서 글이 끝났음을 명백하게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샘플로 배포됐던 <남성들은 어떻게 여성의 생계를 위협하는가? ft.파시즘>입니다. 또다른 샘플도 접하고 싶으신 분은 <페미니즘은 남성을 포용해야하나>을 클릭하세요.



20편의 글을 구성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도 계속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섞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콘텐츠나 업계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영화, 드라마, 게임, 언론을 다루거나 그것들을 생산하는 업계를 주로 다루고 있죠. 돈 내고 제 우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방향을 튼 겁니다. 아래는 일간 박현우 11호로 배포된 글의 리스트입니다.


일간 박현우 11호

2018년 01월 07일~02월 01일

1주차

01월 07일(월)- 섹스 심볼 타이틀은 배우에게 이로운가?, 6쪽

01월 08일(화)- <Alien>, <Aliens>의 장르적 차이가 낳은 결과, 5쪽

01월 09일(수)- 게임, 영화업계의 H.P.러브크래프트 사랑, 7쪽

01월 10일(목)- <오버워치> 솔저76이 게이로 밝혀진 후 확인된 것, 6쪽

01월 11일(금)- 누가, 왜, 어쩌다가 혐오하게 되는가?. 4쪽


2주차

01월 14일(월)- 한국에서 래디컬(페미니즘)이 성공할 수 없다고 보는 이유, 5쪽

01월 15일(화)-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게임 기록을 확인한다고?, 5쪽

01월 16일(수)- <SKY 캐슬>의 플롯은 왜 효과적인가?, 3쪽

01월 17일(목)- 일간 박현우가 내게 미치고 있는 영향, 7쪽

01월 18일(금)- <본> 시리즈는 <007> 시리즈를 어떻게 바꿔놨나?, 4쪽


3주차

01월 21일(월)- 게임업계의 다양한 BM과 브랜드 가치 간의 관계, 6쪽

01월 22일(화)- 게임업계의 플랫폼 전쟁- 1. 아타리의 몰락, 닌텐도의 참전, 5쪽(최근 이슈 포함)

01월 23일(수)- 게임업계의 플랫폼 전쟁- 2. 소니의 참전, 6쪽(최근 이슈 포함)

01월 24일(목)- 글쟁이들은 왜 댓글을 읽어야하나, 6쪽(최근 이슈 포함)

01월 25일(금)- 헬조선 늬우스 그룹은 어쩌다 클린해졌나, 7쪽(최근 이슈 포함)


4주차

01월 28일(월)- <부산행>을 벤치마크한 <창궐>, <킹덤> 비교분석, 8쪽(최근 이슈 포함)

01월 29일(화)- “도서 취향이 궁금하네요. 기록은 어떻게 하는지도!”, 7쪽

01월 30일(수)- 독점 콘텐츠만으로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을까?, 7쪽(최근 이슈 포함)

01월 31일(목)- 여성 아이돌이 여성 인권에 미치는 영향, 8쪽(최근 이슈 포함)

02월 01일(금)- “남성우월주의가 붕괴되도 결혼제도가 유지될까요?”, 6쪽(최근 이슈 포함)


배포하는 형식에 있어서도 변화를 줬습니다. 처음에는 글을 작성한 뒤 PDF로 만들어서 그것만 이메일로 배포했었는데 PDF는 스마트폰으로 보기 불편하다는 말이 있어서 구글문서로도 글을 작성한 뒤 구글문서 링크와 함께 글을 보냈죠. 그런게 구글문서나 PDF가 불편하다는 피드백이 있어서 메일 본문에 아예 글을 넣고도 있습니다. 글 하나를 구글문서, PDF, 메일본문 형식으로 모두 보내는 거죠. 한 호가 모두 마무리되면 구글문서와 PDF가 들어있는 구글드라이브 폴더를 구독자들에게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호가 끝난 뒤 글을 수정해도 구글드라이브에 자동적으로 반영되니 좋더군요.


어려움이 없지는 않습니다. 일주일에 그럴듯한 글 다섯 편을 의무적으로 써야하고, 이 과정을 4주간 이어가야하는데, 이는 적잖은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글만 써야되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글쓰기와 함께 마케팅도 해야합니다. 글쓰기와 마케팅을 같이 하다보니 여기에서 오는 중압감이 있습니다. 기존 구독자를 유지하면서 신규 구독자를 확보해야 이 프로젝트의 생명이 연장될 수 있으니까요.


가장 큰 어려움은 '좋은 글'의 기준이 모호해진다는 겁니다. 글을 쓰면서 아무래도 구독자의 수에 연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글을 쓰면 구독자가 떨어지지 않을까?", "이런 글을 쓰면 구독자가 계속 내 글을 구독하지 않을까?"란 걱정을 매번하면서 글의 소재를 정하고 씁니다. 구독자의 원츠와 니즈를 생각하면서 글을 쓰는 게 실제로 구독자의 원츠와 니즈를 충족해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제 판단대로 하고 결과는 그저 하늘에 맡길 뿐이죠.


그래도 여전히 글쓰기는 요즘 제가 하는 활동 중 가장 즐거운 일입니다. 글이란 건 신기하게도 써도써도 쉬워지질 않아 도전 욕구를 자극합니다. 글 한 편을 쓰더라도 매번 도전에 직면하죠. 그 도전을 하나씩 해결할 때마다 묘한 뿌듯함이 있습니다. 다만, 재밌으면서도 빡치는 건 여러 도전을 수월하게 클리어해도 다른 무한한 도전들을 계속 제 앞에 나타난다는 겁니다. 도르마무에게 깐죽거렸던 스트레인지 마냥.


언제까지 이 프로젝트를 계속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소 20호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독자가 너무 떨어져서 프로젝트를 유지하는 게 제 생계에 더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판단되면 그 때는 일간 박현우를 접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일간 박현우로 배포했던 글을 엮어서 단행본을 낼 수도 있겠죠. 지금은 일간 박현우를 연재하느라 단행본을 기획할 여력이 없습니다. 누가 대신해주면 좋겠네요(그런데 그건 또 돈이잖아?).


일간 박현우 11호는 2월 1일자 글을 마지막으로 연재가 종료됐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휴식 기간입니다. 하지만 프리랜서에게 휴식은 사치죠. 앞서 말했듯 누구도 저를 대신해 마케팅을 해주지 않거든요. 기승전 홍보냐구요? 그렇기도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일간 박현우 외에도 글을 좀 쓰고 싶었거든요. 브런치는 제 고향 같은 곳이기도 해서리.


일간 박현우 12호는 2월 18일부터 연재를 시작합니다. 글은 한 편에 1천원이고 최신 이슈와 칼럼을 엮은 스무 편의 글의 구독료는 2만원입니다. 해외거주자를 위해 페이팔로도 입금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입금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미리 구독 신청하시고 입금은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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