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주의
바리스의 대너리스 암살 성공? 이미 죽기는 했지만 바리스는 대너리스를 독살하려했다. 그런데 바리스의 명을 받은 '작은 새'는 거세병들 때문에 대너리스의 음식에 접근도 못했다. 설령 접근하는 것에 성공했다하더라도 대너리스는 라에가르와 미산데이를 잃고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으니 음식이 오염되었어도 독살하는 것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바리스가 벗어놓은 반지가 걸리긴 한다. 독과 관련된 것이라 증거를 은폐한 건가? 어차피 죽을 마당인데 굳이? 아직 성공 가능성이 남아있다 생각해서 눈치 채지 못하게 숨긴걸까? 그래도 이상하다. 반지를 끼고 있으면 드로곤의 불길과 함께 증거도 사라질텐데 말이지. 드로곤에 의해 죽을 것을 바리스가 몰랐을리도 없고.
애초에 바리스는 혓바닥이 무기인 양반이니 독을 머금은 음식보다는 그가 어딘가에 보낸 편지가 대너리스의 목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존의 출신을 적은 그 편지를 어디에 보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북에 보내는 건 의미가 없다. 이미 산사는 존의 신분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니까. 그럼 어딘가...? 시타델? 시타델이 한 회를 앞에 두고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할 수 있는 게 있다손 쳐도, 드라마에서 시타델의 지분은 무의미할 정도로 하찮다. 강철은행인가? 얘네는 세르세이한테 배팅했다가 돈 다 꼬라박아서 상황이 좋지 않을텐데.
산사는 대너리스와 갈등 관계다. 북을 독립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고, 존의 출신을 떠벌린 점에서도 그렇다. 대너리스는 북을 독립시킬 생각이 별로 없으니 산사와의 마찰은 필연적이다. 다만,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윈터펠은 드로곤을 상대할만한 수단이 없고, 병력도 별로 없다. 결국 갈등이 해소되려면 대너리스가 암살 당해야한다.
그럼 존이냐 아리아냐. 둘 다 가능성이 높다. 존은 어떤 소명 때문에 무려 부활까지 한 놈인데 나이트킹을 잡지 못했으니 인류의 적이 된 대너리스 정도는 죽여줘야 와꾸가 산다. 아리아는 예언에 따라 갈색 눈-왈더 프레이와 푸른 눈-나이트킹을 죽였다. 해서, 초록 눈인 세르세이를 죽일 거란 게 팬들의 추측이었는데 세르세이가 레드킵에 깔려 죽었으니 또다른 초록 눈인 대너리스를 죽일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화 직전에 대너리스의 학살을 눈 앞에서 지켜본 아리아가 암살 리스트에 대너리스를 올리지 않았을리는 없다.
존과 아리아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위어 우드 앞에서 존과 아리아는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눴었다. 존은 자신이 스타크 가문과 함께한다고 했고, 아리아는 "그 말 잊지마"라며 존을 안아줬다. 따뜻한 뉘앙스였지만 말을 어기면 언제든 죽일 수 있다는 메세지가 그 밑에 깔려있었다. 아리아가 대너리스를 죽이려하고, 존이 아리아를 말리는 과정에서 싸움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 존이 아리아와 한 약속을 깬 것이니.
대너리스가 생존하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힘들다. 시즌 8 들어와서 <왕좌의 게임>의 선과 악의 개념이 다소 유치해졌다. 원작에서 여러 의미를 지니는 나이트킹은 드라마에서 순수한 악이 되어 정의로운 아리아 스타크에게 소멸당했고, 세르세이 역시 순수한 악이 되어 레드킵에 묻히며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퓨어한 악이 된 건 대너리스다. 대너리스는 죽는다.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인데, D&D가 여전히 시청자들을 실망시킬 여지를 남겨뒀을지가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