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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Oct 18. 2015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그 배우들은 왜 섭외되었을까?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기본적으로 <터미네이터>시리즈는 <터미네이터>시리즈와 함께 성장한 관객들을 타겟으로 삼는다. 물론 그들만이 타겟은 아니겠지만, 그들도 무시할 수 없는 많은 수의 관객이라는 점은 인정해야한다. 다른 배우로 터미네이터를 대신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은 이유는 과거에 <터미네이터>를 봤던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오기 위함이다. 


제프 골드블룸

이는 <인디펜던스 데이>(1996)의 제프 골드블룸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인디펜던스 데이:리설전스>에도 섭외된 이유와 같다. 아놀드와 제프를 섭외함으로써 많은 관객들이 과거를 추억하러 극장으로 몰려들 것이란 계산이 바탕에 있지 않을까.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항상 나왔다는 점도 그를 섭외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2>, <터미네이터3>, <터미네이터: 샐베이션>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 이르기까지 아놀드는 계속해서 출연했다. 이제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아놀드는 필수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 양반 눈에 흙이 들어가도 <터미네이터>시리즈는 CG로 아놀드를 죽음에서 불러낼 것 같다.


에밀리아 클라크


사라 코너라는 캐릭터는 아무나 연기할 수 없다. 사라 코너라는 캐릭터가 워낙 인기가 많은 캐릭터여서이기도 하지만, 헐리우드에서 사라 코너라는 캐릭터는 깡다구로만 보자면 손에 꼽을 정도로 강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강한 캐릭터를 감당할 수 있는 배우가 사라 코너를 연기해야한다. 그래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캐스팅 디렉터는 에밀리아 클라크를 섭외한다. 


왜 에밀리아 클라크여야 하는가?


에밀리아 클라크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왕좌의 게임>에서 그녀가 칼리시를 연기하고서부터다. 이 드라마에서 에밀리아 클라크는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이라는 역할로 연기한다. 타르가르옌은 한 때 <왕좌의 게임>의 거대한 대륙인 웨스테로스의 왕좌를 차지하던 가문이었지만 어찌저찌하여 망했다. 타르가르옌 가문에 남은 사람이라고는 <왕좌의 게임>에서 셋 뿐이었다. 대너리스 타르가르옌과 그의 오빠 비세리스 타르가르옌,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지는 않지만 멀찍이서 살고 있는 아에곤 타르가르옌. 


대너리스는 비세리스와 함께 왕국의 재건을 꿈꾼다. 엄밀히 말하면 비세리스가 대너리스를 통해 왕국을 재건하려고 한다. 비세리스는 대너리스를 도트라키라는 야만족에게 넘겨서 군대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웨스테로스를 침공하려한다. 하지만 비세리스는 죽고, 결국 대너리스 혼자 남게 된다. 혼자가 된 타르가르옌인 그녀는 혼자서 도트라키족을 지휘하고, 군자금을 확보하고 용병들도 얻게된다. 그렇게 그녀는 미린이라는 왕국의 여왕이 된다. 너무 러프하게 설명하긴 했는데, 여튼, 그녀가 여왕이 되는 과정에서 펼친 열연을 통해 그녀는 깡다구를 인증했으며 과히 헐리우드에서 눈독을 들일만했다.  "드라카리스"를 외칠 때 그녀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상을 보라.   



<왕좌의 게임>에서 대너리스의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하자.

<왕좌의 게임>: 현재까지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에 관한 모든 것


제이슨 클라크와 제이 코트니
제이슨 클라크(왼)와 제이 코트니(오)

제이슨 클라크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존 코너를 연기했는데, 이 양반은 딱히 존 코너여야할 이유는 없다. 제이 코트니는 카일 리스를 연기했다. 사실...이 배우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가슴 근육만 있으면 누가 해도 됐을 배역이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선 딱히 액션도 없다. 남자 액션은 아놀드 형님이 다 맡아서 하셨고, 여자 액션은 에밀리아 누님이 다 맡아서 하셨다. 그리고 카일 리스는 액션을 별로 안하는 대신에 사라 코너와 키스를 했다. 사실 제이 코트니와 제이슨 클라크가 서로 역할을 바꾸어서 연기했어도 별로 이질감은 들지 않을 것이다. 


헐리우드가 제이 코트니라는 배우를 키우려는 움직임은 분명히 감지된다. 그는 브루스 윌리스와 <굿 데이 투 다이하드>를 찍기도 했었고, 지금은 DC Comics의 회심작인 <수이사이드 스쿼드>에 출연하기도 한다. 큼직큼직한 영화들에 계속해서 출연하고 있다. 역시 남자는 몸이 좋고 봐야한다(지금 당장 센터에 등록하러가자). 


이 둘을 섭외한 것이 최악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놀드나 에밀리아와 달리 이 두 배우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배우의 문제일까 아니면 캐릭터의 문제일까? 둘 다 문제였던 것 같다. 캐릭터에 매력이 없으면 배우에게도 그다지 빛이 가지 않는 법이다. <타짜>의 정마담이라는 캐릭터는 매력이 있었기에 김혜수가 빛을 발했지만, 다른 작품에서의 김혜수는 <타짜>에서 정마담을 연기했을 때처럼 빛나지 못했다. 그 훌륭한 배우 김혜수의 연기력이 갑자기 떨어져서는 아닐 것이다. 애초에 캐릭터에 매력이 없으면 아무리 연기력 좋은 배우가 배역을 맡아도 포텐이 터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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