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박현우 2월 25일자로 배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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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카카오 브런치를 안 쓰고 메일을 쓰는 이유
카카오 브런치는 괜찮은 서비스입니다. 적어도 한국의 블로그 서비스들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서비스입니다. 한 때는 누구나 초대장을 가지고 싶어했던 다음의 티스토리의 블로거들은 인사이트와 그다지 다르지 않게 자극적인 제목과 사진, 별 것 없는 내용으로 사람을 낚아올려 광고 수익을 땡기려 하고 있고, 네이버 블로그는 병원과 식당 사장님들의 영업장으로 변질됐습니다.
카카오 브런치를 경계하며 나온 네이버 포스트는 어떨까요? 맛집, 병원 광고로 도배된 네이버 블로그보다는 괜찮지만, 네이버 포스트에도 블로그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개인'은 없습니다. 주로 기업들이 네이버 포스트에서 게시물을 작성하죠. 그러니 남는 건 브런치 뿐입니다. 브런치에 엄청 대단한 글이 많이 나와서라기보다는, 대부분 서비스들의 수질이 탁하거나 블로그의 본질을 내팽게쳐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가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하면 브런치를 추천합니다. 해외에 글을 퍼뜨리고 싶다면 브런치가 벤치마킹 혹은 아주 많이 참고한 미디엄이 더 좋겠죠.
전 브런치 서비스가 시작될 때부터 해당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글쓰기 툴이 심플하고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옵션도 적어서 글을 쓰면 워낙 이쁘게 나오기도 했지요. 저같은, 미적 감각이라고는 없는 대부분의 인간들한테는 옵션을 많이 주면 안됩니다. 폰트도 5개 미만으로 주고, 글자 사이즈도 조금만 제공하는 게 좋죠. 글에 넣는 사진의 이미지 사이즈에도 제약을 줘야 합니다. 자유를 주면 이상한 비율로 사진을 삽입하게 되는데 이는 글을 못생겨지게 만듭니다. 그렇게 되면 수질이 또 탁해지죠. 네이버 블로그가 사용자들이 글을 쓸 때 라인 이모티콘을 못 쓰게 만들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네이버 블로그는 지금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을 겁니다.
앞에서 언급한 네이버 포스트로 글을 써도 브런치에서처럼 글이 이쁘게 나옵니다. 미디엄의 글쓰기 툴을 많이 참고한 것 같더군요. 다만, 네이버 포스트의 글쓰기 툴은 불편합니다. 네이버 포스트에서는 박스 단위로 포스트를 만들게 됩니다. 텍스트 박스가 있고, 사진 박스가 있어서 텍스트는 텍스트 박스에, 사진 박스에는 사진을 넣을 수 있습니다. 텍스트 박스에 두 문단을 적었는데 그 사이에 갑자기 사진을 넣고 싶다? 글쓰기는 사고(accident)에 대응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러면 텍스트 박스 아래에 사진 박스를 추가하고(1) 거기에 사진을 삽입한 뒤(2), 첫번째 텍스트 박스에서 사진 아래에 넣으려고 했던 텍스트를 오려내고(3) 두번째 텍스트 박스를 생성한 뒤(4) 거기에 오려낸 텍스트를 붙여 넣어야 합니다(5). 박스 단위가 아니면 엔터 몇 번 치고 그 사이에 사진을 넣기만 하면 됩니다. 브런치가 이렇죠. 그러니 전 블로그를 쓸거면 브런치를 추천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브런치를 안 쓰는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입니다. 글쟁이가 글을 쓰면 글쟁이는 그 글이 구독자들에게 전달되었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브런치는 기본적으로 블로그이기 때문에 누가 글을 써도 알람이 가지 않습니다. 매일 같이 브런치를 방문하는 사람은 알림창에서 새로운 글이 나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겠지만,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글이 마음에 들어 브런치의 작가를 구독해도 다시 브런치를 방문하지는 않습니다(왜 구독했능가?). 귀찮고, 딱히 방문할 유인도 없기 때문입니다. 브런치에는 앱이 있어서 특정 작가를 구독하면 그 작가가 새로운 글을 썼을 때 푸시 알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은 브런치 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작가 입장에서는 아무리 구독자가 많아도 글이 구독자에게 전달된다는 느낌을 받기 힘듭니다. 그래서 재미가 없는 거구요.
메일은 다릅니다. 수신확인이 되니 누가 제 글을 읽었는지 알 수 있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글을 쓴다는 느낌보다는 1:1, 혹은 특정 다수를 위해 글을 쓴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좀 더 사적이고 좀 더 직접적인 느낌이죠. 이 느낌이 글을 쓰는데 상당히 중합니다. 구독자가 명확히 존재하고, 그 구독자가 제 글을 읽는다는 게 확인되면 그런 게 또 상당한 동력이 되어주거든요. 일간 박현우를 2년간 연재하다보니 이런 게 없으면 글쓰는 게 재미없어진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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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자 글은 이 링크로 이동하셔서 보실 수 있습니다.
- 25일, 전광훈 자칭 목사가 구속됐습니다(한겨레).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도주 우려가 있어서 구속되기도 했고.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벌이기도 했죠. 집회에 나오면 병이 낫는다고 하기도 했구요. 집회에 참여한 분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집회에 나온 듯한 태도더군요.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데 집회에 안 나갈 수는 없다, 랄까요. 집회하는 건 좋은데 본인과 본인 가족, 이웃 건강은 신경 쓰면서 했으면 좋겠군요.
- 24일, 안철수는 현충원에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했는데 코로나19를 "코로나20"으로 썼다가 수정했습니다. 1월 20일에는 "대한민국"을 "대한민굴"로 썼다가 수정하고, "굳건히"를 "굳건이"로 쓰기도 했죠. 안철수의 글씨는 전에도 말이 많았습니다. 2012년 10월 대선 후보 당시 강원도 원주 밝음 신협을 방문했을 때도 방명록에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꿈꿈니다"라고 쓰고 수정하기도 했고, 2016년 1월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가슴에 깊히 새겨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적었었죠. 맞춤법이야 틀릴 수도 있는 건데, 이 양반은 지금 혼자 대선을 치르고 있는 것 같네요.
<브레이킹 배드>의 스핀오프 드라마 <베터 콜 사울> 시즌5가 2월 23일에 AMC에서 방영했는데 평점이 이렇습니다. 비평가 22명, 사용자 30명으로 소수의 사람들이 리뷰했지만 100%는 그럼에도 달성하기 힘든 숫자입니다. 참고로 <베터 콜 사울>의 시즌4까지의 평점은 <브레이킹 배드>보다 높습니다. <브레이킹 배드>는 <왕좌의 게임>보다도 평점이 높은 드라마인데도 말이죠. <베터 콜 사울>이 대단한 이유는 이 드라마가 스핀오프작임에도 불구하고 으마으마한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넷플릭스에 시즌4까지는 올라와있으니 꼭 보셔요. <브레이킹 배드>에 출연하는 사울 굿맨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장르는 굳이 따지면-드라마,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프렌즈>가 원년멤버와 함께 HBO Max로 돌아옵니다(Hollywood Reporter). 문자 그대로 원년멤버가 모두 돌아옵니다. 각각 섭외에 250만 불에서 300만 불이 들었다고 하네요. HBO MAX는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워너브라더스의 OTT인데, 넷플릭스를 견제하고 본인들의 OTT를 더 흥하게 만들기 위해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던 <프렌즈>를 본인들의 OTT로 끌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넷플릭스 이용자들은-한국 이용자들과 달리-넷플릭스로는 프렌즈를 볼 수 없죠.
오래된 드라마이지만 <프렌즈>는 <더 오피스>, <빅뱅 이론>과 함께 넷플릭스에서 가장 시청이 많이 되는 드라마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어떻게든 <프렌즈>를 넷플릭스에 묶어두려고 했었죠(하지만 실패). 워너는 여기에 더해 <프렌즈>의 새로운 에피소드까지 만들려고 하네요. 한 매체에서 이를 두고 "리부트"라는 단어를 쓰던데 리부트 아닙니다. 우리가 봤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에피소드 236번째 에피소드가 나올 예정입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테마로 티켓과 여권을 만들어주는 사이트가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링크한 사이트로 들어가신 뒤에 정보를 입력하시면 위와 같은 이미지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헬조선 늬우스 게임 그룹에는 인쇄해서 폰 뒤에 넣고 다닌다는 분도 계시네요(링크). 이미 인쇄해서 코팅까지 한 분도 계시구요. 닌텐도가 이런 서비스를 만든 이유는 애초에 게임의 테마가 무인도로 여행(?)을 가는 컨셉이기 때문입니다(닌텐도 다이렉트). 게이머는 이 티켓을 쥐고 동물들이 살고 있는 무인도로 이주를 하게 되는 거죠. 거기서 빚도 갚고, 삽질도 하고..
<오버워치> 체험모드에 탱1, 딜러3, 지원2 매칭이 도입됩니다(오버워치 유튜브). 체험 모드에 도입되지만, 이 모드에서 플레이해도 플레이어 레벨도 오르고, 승수를 채우면 주는 보상도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1-3-2 매칭이 도입되는 이유는 최근에 도입된 2-2-2 매칭에서 딜러로 게임을 잡을 때 최소 10분이 넘게 걸리는 일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리자드는 게임이 너무 전형적으로 변했다면서 2-2-2매칭을 도입했지만 했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거죠.
링크한 영상의 댓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1-3-2도 딱히 칭찬은 못 받고 있습니다. 유저들이 가장 원하는 건 결국 새로운 캐릭터인데, <오버워치>가 새로운 캐릭터를 내고 있지 않다면서요. 실제로 <오버워치>의 캐릭터 출시 주기는 굉장히 긴 편입니다. 마지막 신규 캐릭터인 시그마가 출시한 이후 7개월이 지났는데도 신규 캐릭터 소식이 없죠.┃간헐적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