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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Oct 29. 2015

<워킹데드> 시즌6은 그냥 진도 뺄 생각이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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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데드> 시즌6은 사상 최악의 시즌이 될지도 모르겠다. 


2화에선 1화와 다른 편집이슈

시즌6 1화에 대해서 혹평을 좀 했다. 편집이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화는 40분으로 편집이 되서 그런지 1시간 짜리인 1화와 달리 억지로 늘린 듯한 장면은 없었다. 그러니까 이번 글에선 "왜케 늘려놨냐"라면서 비판을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런데 이번 화에서도 편집을 뭐같이 한 부분은 있다. 


살인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수도사 흑형께서 왠 집에 들어갔을 때다. 그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괴한에게 기습을 받고, 서로 실랑이를 하다가 둘의 몸은 한 테이블 위로 던져진다. 무게를 감당 못한 테이블은 화면에서 부서지고, 사운드적으로 부서진다. 그런데 그 다음 장면에선 그 테이블이 멀쩡하게 등장한다. 한번 사진으로 확인해보자.

 




첫번째 사진에선 멀쩡한 테이블이 두번째 사진에선 흰 속살을 드러낸 것이 보이는가? 수도사 흑형님의 엉덩이쪽을 잘 보시면 확인할 수 있다. 여튼, 이 때 테이블이 비쥬얼적으로 부서지고, 동시에 사운드에서도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가 삽입된다. 비주얼적으로, 사운드적으로 저 테이블은 부서졌다.



그런데 그 다음 쇼트로 넘어오면 테이블은 언제 부서졌냐는 듯이 멀쩡하다. 아니, 왜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나? 전시즌들에선 이런 실수 따위는 없었다.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만 삽입을 안하고 그 빈공간을 룸톤 사운드로 채웠어도 눈만으로는 부서지는 테이블을 확인하기 어렵기에 충분히 시청자들을 속여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워킹데드> 편집자는 그것조차도 하지 않았다. <워킹데드>가 얼마나 대강 만들어지고 있는 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급하게 만들었으니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미국 드라마 시스템은 한국의 막장 시스템과 다르고, 설사 급하게 편집했다고해도 해도 이런 실수가 별 게 아닌 게 되는 게 아니다. 빠 중에서도 모든 걸 용서해주는 빠들은 그냥 답이 없다. 어버이연합임??


여전히, 진도 뺄 생각이 없다

시청률이 앵간히 나오고, 인기도 있다보니까 AMC 아해들이 쓰잘데기 없는 떡밥으로 시간떼우기를 반복한다. <워킹데드>는 1시즌~5시즌 때만 해도 목적성이 있었다. 주인공들은 항상 희망을 찾아 어딘가로 떠났고, 나는 그들이 어디에 도달할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이 드라마를 계속 봤었다. 


일관적으로 <워킹데드>는 지금까지 항상 좌절만을 안겨주었다. 희망을 가지고 도착한 곳에도 죽음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것은 그것 나름으로 드라마적인 매력을 가져다줬다. 어쨋건 시작이 있었고, 끝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시즌6으로 오면 AMC 쉐이들이 인기맛을 너무 봐서인지 별 것도 아닌 것들로 시간을 떼운다. 식인종으로 시간을 뗴우거나, 마빡에 W 세긴 미친놈들로 시간을 떼우는 식이다. 이게 문제인 이유는 저 미친놈들 때문에 <워킹데드>가 애초에 지향하는 바가 불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쯤되니까 릭 일행이 하려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려는 지도 모르겠다. 그냥 새정치민주연합처럼 미친놈들의 공격을 쳐막기만 한다. 방어! 방어! 방어!


제작자 쉐이들이 더 많은 좀비로 비쥬얼 쇼크를 주고, 똥폼잡는 수도사 흑형님에게 무쌍신을 주는 것으로 뭔가 시청자에게 감흥을 주려는 것 같은데(대체 그 흑형은 왜 땅을 보면서 싸우는겨?), 지금처럼 시즌6을 진행한다면, <워킹데드>를 살릴 수 있는 건 "또다른 미친놈"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는 전체 시즌의 일관성을 떨어뜨리고 <워킹데드>를 생존물이 아니라 액션물로 만들 뿐이다. 


더이상 위협적이지 않은 좀비

시즌5~6으로 오면서 좀비는 더이상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이젠 그 싸가지 없는 릭의 아들까지 누군가에게 칼쓰는 방법을 가르쳐줄 정도다(많이컸다 새끼). 이쯤되면 왜 릭 일행이 좀비가 쳐들어오면 그냥 미친척하고 무쌍을 안하는 지 이해가 안될 정도다. 연쇄살인마 아줌마랑 미숀이랑 수도사 흑형님이랑 릭 일행이 쌍칼들고 돌진하면 지구에 사는 좀비들 다 죽일 거 같다.


좀비보다 이 아줌마가 사람 더 죽였을 거다


릭 일행이 이제 슈퍼파워좀비잡이가 되다보니까 좀비의 진입은 이제 딱히 긴장감을 가져다주질 않는다. 게다가 시즌 초반 때에서처럼 중요인물 중 누군가가 죽을 거란 생각도 딱히 들지 않는다. 시즌6에서 죽는 건 비중있는 인물이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듣보잡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누군가의 죽음이 나타나지 않을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추세로 간다면 중요인물들이 죽을 일은 없을 거다. 주인공들은 너무 강해졌고, 좀비들은 여전히 기어다닌다. 


결과적으로 <워킹데드>는 너무 강력해진 주인공들 때문에 더이상 긴장감을 가져다주지 않고 있고, 주인공들은 목적 의식이 없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드라마가 대체 어디로 향해가는 지 감을 잡기 어렵다. 초반 시즌에선 최소 릭 일행이 희망을 찾아 떠나기라도 했지 시즌6은 대체 뭘 하는 건질 모르겠다. 1화에선 좀비들 퍼레이드 시키고, 2화에선 마빡에 W새긴 미친놈들의 기습을 처리하니까 에피소드가 끝났다. 벌써 2개 에피소드가 끝났는데 내용이 전혀 진전이 안됐다. 그만 좀 질질 끌어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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