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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펀펀로라 Dec 17. 2023

출발부터 에피소드 만드는 가족

좌충우돌 가족의 이탈리아 여행기 #5

이탈리아 여행을 가기 전 준비해야 할 큰 것들은 끝났다. 큰 것이라 하면 비행기, 숙소 두 개면 다 된 거라 생각하는 P타입 여행러. 그래도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니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여행자 보험도 하고 당일 투어도 2개 정도 신청하고 환전과 카드까지 완료!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방에서 오는 부모님과 동생의 체력을 지키기 위해 인천에서 출발 전날 머물 숙소까지 끝냈다. 나머진 발길이 닿는 데로 다니기로 했으니 가서 되는대로 하면 되지 뭐!


이탈리아 출발 비행기는 낮 시간대였지만 혹시 모를 변수들을 피하기 위해 출발 전날 만나 인천공항 숙소에서 하루 머물고 출발하기로 한 가족들! 드디어 출발 전날 4명의 가족이 합체를 했다. 

합체를 한 숙소에서 유럽 여행에 필요하다는 보안 물품들*을 나누어 가진 뒤 저녁을 먹고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잠에 들었다. 


이탈리아로 출발하는 날! 오후 비행기라 느긋하게 늦잠도 자고 출발을 하려 했는데 부모님은 이미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늦잠을 포기하고 슬슬 챙겨 공항에 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공항 근처에서 머물 때 무료 셔틀이 다니는 곳에서 숙박을 하면 공항까지 가기 너무 편하다. 우린 숙소에서 나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공항으로 갔고 짐을 부쳤다. 



셀프 드롭을 처음 보는 엄마를 위해 나와 동생이 시범을 보인 뒤 엄마에게 해보게도 하고(아빤 안 해봐도 괜찮은 게 나름 이런 문물을 빨리 익히는 편이다.) 점심을 먹으러 갔다. 

공항이니 엄청 맛있는 음식은 없어도 평타 하는 음식들은 있고 11박 13일 동안 한식과는 멀어질 테니 한식을 선택해 먹기로 했다. 


점심까지 먹고 출국장을 나가는데 동생이름으로 붙인 내 짐이 검색대에서 뭐가 걸렸는지 물품검사실로 오라는 안내를 받게 되었다.(아무 짐이나 붙이면 되지 하며 내 짐은 동생이름으로, 부모님 짐은 아빠이름으로, 동생짐은 엄마 이름으로 보냈다.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각자 짐은 각자가 부쳐야겠다.) 수차례 여행을 다니면서도 기내 수화물에서 몇 개 뺏겨본 걸 제외하고 수화물에서 걸리는 건 처음이었는데 예상은 갔다. 나의 짐 속에는 유럽 여행 시 베드버그가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에 비오킬 사러 갔다 작은 용량이 없어 큰 용량으로 샀던 비오킬. 그게 아닐까 예상을 해봤다.


동생은 짐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기에 같이 검사실로 가 확인을 해본다. 내 캐리어를 직원분이 열어보면서 스프레이 같은 게...라고 이야기 하시길래 바퀴 쪽 옆면으로 보시라고 하니 바로 확인을 해보시곤 '비오킬이네요? 이건 상관없어요. 확인 됐으니 다시 수화물로 보내겠습니다'라고 얘기를 하시곤 잘 닫아서 수화물로 다시 보내주셨다. 


이렇게 시작부터 에피소드를 가지고 출발하게 된 우리 가족 

과연... 이탈리아에선 어떤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낼까?


*보안 물품들 : 복대형 지갑, 자물쇠, 와이어, 캐리어 벨트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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