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15.
2박 3일은 짧다. 나왔나 싶게 돌아가야 한다. 어느덧 마지막날 아침. 공간이 같으니 한 사람이 깨면 이어서 다른 사람이 깼다. 깨어난 둘의 대화에 곧 다른 둘도 깼다. 진짜 대학 동기들에게 너무 알맞은 이 자취방 감성. 숙소 참 잘 잡았다. 일어나 씻고 짐을 쌌다. 퇴실하며 숙소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오늘은 귀국 외에는 일정이 없다. 하카타역에서 전철을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했다. 마지막 끼니로 요시노야에서 규동을 먹었다. 맛은 뭐 익숙한 그 맛. 차가 무료여서 한 잔 마셨다. 커피는 유료여서 안 마셨다.
줄을 서서 수하물을 위탁하고 출국 수속을 마쳤다. 면세점에서 도쿄바나나를 사러 갔는데 이럴 수가. 돈키호테에선 분명 1000엔이었던 기억인데 여기 오니 1300엔이 아닌가. 다음부턴 돈키호테에서 미리미리 사둬야겠다.
이륙. 출발 때 읽던 책을 이어 읽었다. 착륙. 비행기를 계속 타보아도, 바퀴가 지면에 닿는 순간엔 늘 긴장된다. 그리고 비행기가 멈추자마자 일제히 일어나는 한국인 승객들. 뒤쳐지는 건 절대 못 참는, 빡센 우리 민족.
수하물 찾는 곳에서 다시 모였다. 허리가 아픈 규는 먼저 가고 셋이서 짬뽕을 먹었다. 공항 푸드코트인걸 감안하면 먹을만했다. 귀국하여 함께 매운 음식을 먹는 것 까지가 여행인가.
집으로 갈 때는 곽과 심의처럼 나도 버스를 타보기로 하여 우리는 터미널 앞에서 헤어졌다. 오랜만에 타보는 우등버스 좌석이 새삼 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