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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치매가 왔다.

2025.10.19.

by 해피엔드

2001년, 환갑도 되기 전에 풍을 맞으시고

거동은 불편할지언정 정신은 온전하셨는데


최근 들어 전화로 이상한 말씀을 많이 하신다 싶더니만

오늘 뵈니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지셨다.

너무나도 급격하게.


큰아들과 작은아들을 혼동하시고

작은딸 이름은 어렵게 맞추시더니

사위는 아예 누구인지 알아보지를 못하셨다.

진행이 너무 갑작스러워 당황스럽다.


어머니가 유난히 좋아하시는 마사지를 같이 받고

오랜만에 사진을 셀카를 찍었다.

핸드폰 액정에 비친 자신을 보더니 하신 말씀.

"외할매가 계시네?"


아휴.


속상한 형제가

서울로 오는 동안

서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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