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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엔드 Mar 01. 2019

<최종면접>

2018 서울시민연극제 성북구 예선

여러분, 저 연극합니다. 지인 초대하는 건 2년 만이네요.


일시 : 2018년 7월 7일(토요일) 오후 여섯 시.
장소 : 소극장 봄(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3번 출구)
제목 : 최종면접  


재작년 근로자 연극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물론 희곡만 같을 뿐, 배우와 스텝이 다르니 그때와는 엄연히 다른 연극입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이야기하지 않을게요.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직접 오셔서 보시길 권합니다.


솔직히 무대 위에 아는 사람이 나와서 연기하면 재미없기 힘듭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다는 건, 저를 안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니 재미있을 거예요. 물론 전혀 모르는 관객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간 나면 보러 오세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아니, 시간을 내서 오셔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미리 당부합니다. 제발 아무것도 사 오지 마세요. 공연 끝나자마자 무대 해체부터 할 일이 많은데, 받은 선물이 있다면 그만큼 짐이 늘어납니다. 반드시 빈손으로 오세요. 보러 와주시는 것 자체가 선물입니다.


이번 공연은 예선입니다. 세 팀이 경연을 치르고, 그중 한 팀이 성북구 대표로 서울시민 연극제에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극장이 소극장 치고도 좀 작습니다. 너무 많은 관객이 와서 객석이 부족할까 걱정이라면 기우겠죠? 본선 무대는 350석 규모의 중극장입니다. 기필코 본선에 오를 테니, 혹시 이번에 못 오시거든 그때 보러 오세요.(2018.6.18.)



떨어졌습니다. 서울시민연극제, 성북구 예선이요. 극장이 좁으니 본선 때 보러 오라고 그렇게 설레발을 쳤는데 말이죠.


공연은 연습 때보다 잘 나왔습니다. 무대 위에 있는 내내 짜릿했어요. “그래, 이러니 연극을 못 끊지.” 공연 마친 후 배우들끼리 이런 말을 나누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관객들도 꽤 재미있어했고요. 그래서 더 기대했는데.


붙고 떨어지는 경연이 아니더라도, 공연을 하고 나면 언제나 뿌듯함과 아쉬움이 같이 남습니다. 이번 공연은 지인을 충분히 초대하지 못해 더욱 아쉽네요. 심사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니 멋진 패자는 못 되겠습니다. 억지로 쿨한 척 말고, 그냥 적당히 비뚤어지렵니다. 흥! 칫! 뿡!(201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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