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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계속 좋은 제안이 들어오는 이유

올인 불변의 법칙 


둘째 아들 윤호는 얼마 전 100일을 맞이했다.  
통통 살이 올랐고, 통잠을 자는 효도를 벌써부터 한다. 

최대한 내가 옆에서 보조를 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와이프가 확실한 마크를 한다.

내 주 담당은 목욕이다.
나머지 기저귀나 우유 먹이고 달래는 건
내가 보조로 하고 있고

 와이프가 전담 케어를 한다.






누군가 한 명은 전담이 필요하다.
아가도 그렇고 일도 그렇다. 


여러 명이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도

한 명이 전담하고 끌고 가는 사람이 없으면

그 일은 절대 진행되지 않는다. 


전담이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전담이다.

기본적으로 그 일이 진행될 때 
모든 부분을 케어하고 

진행사항을 다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이다.





보통 자기 일 잘하고, 능력 있고, 선한 사람들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곧 잘 만든다.

놀랍게도 그렇게 시작된 일들은  

제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거의 없다.
반복해서 이야기하지만 정말 없다.

제발 그런 식으로 일을 쉽게 시작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물론 나 또한 그런 일에 

동참하게 될 때가 있는데
확실한 프로젝트 매니저가 있는지 
두 번 세 번 꼭 확인을 한다.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는, 

흐지부지 끝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 자체가 의미 있고, 함께하는 사람이 좋을 땐

어떻게든 도움되기 위해서 
내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보통 리포트를 만드는 것으로 그 역할을 시작한다. 





기록되지 않고, 팔로업 되지 않는 프로젝트는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확률 99.9%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런 부분을 
리포트로 정리해서 필요한 부분, 

필요 없는 부분을 
각자가 인지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런 인지를 하고 나서도 

안 되겠다 싶으면 
빨리 접게 만드는 게 내 목표이다.

그래야 나는 내가 집중해야 할 

나머지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고 다른 분들도 

그럴 수 있으니까.   

만약 그런 리포트로 인해서 
제대로 역할 구분이 생기고
프로젝트를 끌고 갈 담당의 짐을 덜어서 

일이 진행되면 또 그대로 좋은 일이다.  


똑똑한 사람들 10명이 모여도
한 명 전담하는 사람 있는 것만 못하다. 

일은 그렇게 진행된다. 

만약 전담을 두지 않고 

편하게 하고 싶다면
취미 수준에 머무는 것을 받아들이고
조급해하지 말며, 함께 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즐기는데만 집중하는 게 낫다. 

돈이나 다른 성취에 대해서 
욕심을 부리면 그 일은 재미도 없어지고
함께 하는 의미도 사라진다. 




이 일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절실한 사람
잠 안 자고 파고들고, 노력의 상한선을 두지 않는 사람 
시간과 돈을 온전히 쏟아붓는 사람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전담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과 같이 
일을 해야 일은 진행된다. 


그럼 답은 나온다.
나머지 일을 버리고 자신이 

그런 올인하는 사람이 되거나,
올인하는 사람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거나.

올인하는 사람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역시나 나머지를 다 버리고 하나를 위해 
쏟아봤던 사람이다. 





이것저것 간 보지 않고 오로지 하나만을 위해
결과에 상관없이 모든 것을 걸어본 적 있는가?
혹은 앞으로 그럴 계획이 있는가?

없다면, 꼭 해 볼 필요가 있다.

당장 내가 모든 일을 전담해서 끌고 가다 보니

억울한 일도 생긴다.


답답한 마음도 들고, 사람에 대한 실망도 생긴다.  

이것이야 말로 착취고, 열정 페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손해 보는 것 같고 

호구가 되는 것 같아도 

딱 한 번만 그렇게 제대로

일을 끌고 가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보라.


자신을 이용해 먹느라 바쁜 사람들한테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의존하게 만들고

과감하게 손절하는 것도 

멋진 복수다. 


나를 제대로 인정해 줄 곳만 찾으면서

그런 곳을 찾지 못해서 능력 발휘 못했다고

혼자 위로하는 건 한 번으로 족하다. 


처음부터 그런 인정을 해줄 수 있는 곳은 없다. 

내 가족도, 친구도 그렇게 못해준다. 




모든 것을 다 걸고 일을 전담해서 

일이 되게 만들어보자


그 한번 때문에, 

계속되어가는 일이 

당신 곁으로 붙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도 붙는다. 

 

나부터 일을 늘려가는 게 집중하지 않고

중요한 일을 지키고, 

중요하지 않은 일을 버리는데

집중하는 게 함께하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쓸데없는 기대치를 줄이고,

어설프게 시간 낭비하는 것을 줄이고

각자가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는데 시간을 제대로 쓸 수 있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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