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야, 왜 혀를 계속 잡아당기고 있어?"
밥 먹다 말고,
혀를 당기고 있는
아들에게 아내가 물었다.
"응. 내 혀 좀 보려고~"
궁금해서 답답하다는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며
5살 아들은 말했다.
"윤재야, 봐봐~ 엄마도 엄마 혀는 안 보여~"
아내는 혀를 내밀고,
눈을 아래로 깔며
기꺼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줬다.
그 모습을 보던
아들은 말했다.
"아니야, 엄마~
엄마 혀는 너무 잘 보이는데~?"
내 혀는 남이 봐줘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혹은 거울에 비춰서 보거나,
그래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
혹은 콘텐츠 주제가
정말 좋은지, 나쁜지 알고 싶다면
남들에게 일단 보여줘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아무리 생각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도
결국 내 틀 안에서만 보게 되고
한 면만 겨우
보게 된다.
정말 제대로 보고 싶다면,
꺼내 놓고 봐야 한다.
내 생각을 글로 썼을 때 보이는 것과
생각으로만 담고 있을 때 보이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차이가 크다.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을 때와
사람들에게 판매하려고
세상에 내놓았을 때 반응 역시
천지 차이다.
좀 더 고민해보고 더 괜찮아지면
세상에 내놓는다는 말은
그래서 말이 안 된다.
내놓고 나서야 진짜 괜찮아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장이 간절하고
진짜 변화가 필요한 사람일수록
생각을 콘텐츠로 풀어서
일단 꺼내고 빨리 피드백
받으려는 태도를 보인다.
나는 지금 진정으로 간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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