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마! 이게 새로운 상품 흥행공식이다.

당신의 상품은 ㄹㅂ당하기 좋은가요?



7개월 난 아들 윤재를 데리고 장인, 장모님이 계신 보스턴에 갔었습니다. 윤재랑 함께 가야 할 곳 중에 1순위가 세계적인 장난감 스토어인 토이저러스였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토이저러스는 파산 보호 신청을 받으며 매장을 정리하는 수순 중입니다.  


무너질 것 같지 않던 거대 기업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무너지기 싫은 우리들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모바일로 세상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는 지금, 온라인 소비행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품의 흥행 공식들을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상품의 흥행공식 탄생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 돈을 번다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반이나 맞잖아?라는 긍정적 반응은 지난주 읽은 자기 계발서에서 끝내기로 해요.) 반은 맞지만 틀린 반 때문에 무너지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일 뿐입니다. 


새로운 상품의 흥행공식에 반드시 포함될 요소는 바로 "리뷰(ㄹㅂ)당하기 좋은 상품인가?" 하는 것입니다. 


인스타그래머블도 이런 공식을 담고 만들어진 현상으로 보입니다. 정사각형 이미지에 들어갔을 때 보기 좋은 상품과 음식과 장소가 흥행합니다. 주 소비층이 인스타그램이란 공간에서 구매를 염두에 두고(자신도 모르게..)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사각형 공간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색감, 구도, 포즈들이 계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명이 나무를 배경으로 손가락 춤을 추는 것을 보았는데요. 틱톡은 짧고 강력한 영상을 유통시키고 있고, 10대 유저들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이 채널에 어울리는 따라 하기 쉬운 동작들이 유행(밈meme)이 되어서 콘텐츠가 재생산되고, 그에 어울리는 상품 홍보와 리뷰 방식 역시 탄생하고 있습니다. 10대를 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은 틱톡을 염두에 두고 상품을 기획하거나 마케팅을 합니다. 

<이 글은 작가의 책과 함께 보시면 좋아요. -> 작가의 스테디셀러 보기 클릭>



YT 보시기에 참 좋았다

토이저러스에서 좋은 위치에 진열되었던 장난감이 흥행하던 시기는 저물었습니다. 이제는 유튜브에서 보기에 좋은 장난감이 흥행합니다. 


유튜브에서 리뷰하기 좋은 제품이 따로 있을까? 원래는 따로 없었지만 흥행공식이 바뀌면서 제품 기획부터 유튜브에서 리뷰되기 좋은 방식을 염두에 두고 출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럼 동영상으로 리뷰되기 좋기 위한 상품의 특징은 어떤 게 있을까요? 3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일언진만 기억하면 됩니다. 


첫 번째, 1(일) 차원적인 제품이면 안된다. 

예를 들면, 전혀 변신할 거리가 없는 장난감이면 낭패인 겁니다. 언박싱하고 나온 제품 모습, 그 모습으로 끝이면 유튜버들은 그 제품으로 리뷰할 거리가 없어서 리뷰를 기피하게 됩니다. 


반드시 1차, 2차까지 변신할 수 있는 포인트가 존재해야 합니다. 그것에 특화된 제품으로 흥행에 성공한 제품이 있습니다. 


로젠은 월마트 매장에서 접착제 판매량이 급등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현상에 대한 답을 유튜브에서 찾았습니다. 출시 첫해에 560억 원 이상을 팔아치운 슬라임 키트를 만든 장난감 회사 라로즈의 로젠 회장 이야기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모양으로 계속 변하는 슬라임이야 말로, 유튜버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리뷰하기 최적의 상품이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 언박싱하는 동안 긴장감이 유지되어야 한다. 

첫 번째에서 말한 공식은 제품 자체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리뷰는 언박싱부터입니다. 박스를 뜯는 과정이 빠지면 리뷰의 완성도 역시 급격히 뜯겨 나갑니다. 


유튜버들도 언박싱할 때,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상품을 리뷰하고 싶어 하겠지요. (직접 해보시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할 말 엄청 업스..) 그래서 아예 언박싱을 염두에 둔 특별한 박싱의 상품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언박싱에 차별화로 별처럼 많은 양의 리뷰 영상을 만들어내고 L.O.L 서프라이즈! 장난감 하나로 작년 4조 5천억 원의 매출을 일으킨 MGA 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4번의 포장을 뜯어낼 때까지 안에 어떤 제품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5번이면 화날 듯..) 언박싱 리뷰에 최적화된 제품이라 볼 수 있지요. 긴장감을 적당히 유지시키고, 제품이 등장했을 때 유튜버가 느끼는 놀라움을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작가의 책과 함께 보시면 좋아요. -> 작가의 스테디셀러 보기 클릭>


모래에 파묻혀있는 고양이 장난감을 찾아내는 로스트키티스 역시 언박싱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서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모래 속에서 얼마나 답답했냥~


장난감만 예로 들었지만,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여겨집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언박싱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무엇이 있을지 한번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아이디어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함께 감탄하겠습니다. 


저는 책과 관련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데, 나중에 정리되면 실험해보고 또 글로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짜 감정이 섞인 리뷰여야 한다. 

뜬금없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포인트 때문에 맨 처음에 이야기했던 상품 자제가 좋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말이 다시 강조됩니다. 


예를 들어서 아무리 서프라이즈를 노리고 언박싱을 해도, 등장한 제품의 모습이 형편없다면 그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은 광고비를 받으면서 좋은 면만 리뷰를 해야 되는 상황에 놓인다면 유튜버가 진짜 감정을 싣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인기 유튜버를 통해 리뷰가 만들어졌는데, 부정적 반응이 담긴 영상이 제작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이 만들어졌을 때, 바로 영향력 있는 유튜버에게 바로 리뷰를 맡기는 것은 위험합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리뷰를 부탁해보고, 반응을 보면서 여러 번 수정을 거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영향력 있는 사람의 리뷰와 연결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반응을 보여달라고 이야기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리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무자본 창업에서 초반에 무리한 비용을 들여서 마케팅하지 않고, 소수부터 만족시켜나가는 공식을 지켜야 한다는 것과 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나는 자본 없이 먼저 팔고 창업한다 참조. 마스터피스)


이것은 협찬인가? 혀 찬인가? 혀를 차는 맛!


변화에 다 따를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추적은 필요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는 세상 속에서 모든 것을 다 따라잡는 것은 욕심을 넘어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변화 추세에 놓인 것들은 자주 회자되고,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정리해주는 곳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제로 창업? )


정리된 내용들을 역으로 추적해서 논문을 찾고, 깊이 파고들어 공부하지 않더라도 지금 내가 처한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 한 시간 만이라도 고민하는 연습은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훈련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대부분 이런 시간으로 보냅니다..)


지금 하고 있는 노력에서 별다른 것을 추가하지 않고, 혹은 노력을 줄이더라도 더 많은 수익과 성과를 낼 수 있는 힌트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력은 아름답지만, 무식한 노력은 몸과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저 역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그때마다 얻은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분명 도움되실 거라 확신합니다. 


<이 글은 작가의 책과 함께 보시면 좋아요. -> 작가의 스테디셀러 보기 클릭>


똑똑하진 않지만, 힘은 센 아이로 돌아다녔던 이미지.. 아직 아름답습니다. 아이의 작품이니까요.  우리는 영리하게 돈 벌어요..


이 글을 보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사업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댓글로 교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끔씩 강의도 진행합니다요. 


매거진의 이전글 유튜브 아이디어 잘 떠오르지 않나요? 그렇다면,씨바시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