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는 힘
살다 보면 우리는 수없이 넘어진다.
삶의 길 위에서도, 마음의 길 위에서도.
그럴 때마다 나는 자주 생각했다.
‘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두려움이 내게 가르쳐준 건
결국 ‘넘어져도 괜찮다’는 사실이었다.
나이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처음엔 귀찮아서, 나중엔 자신이 없어서.
그런데 어느 순간 알게 됐다.
‘멈추면 불안이 커지고,
움직이면 두려움은 조금씩 작아진다’는 것을.
퇴직을 앞두고 나는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AI 영상 제작, 글쓰기, 그림 그리기, 그리고 요리 수업까지.
모두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낯설고, 서툴고, 때론 머리보다 마음이 더 버거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배우는 동안엔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르는 걸 하나씩 알아가는 그 과정이
마치 내가 다시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예전에는 ‘성과’를 위해 배웠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 남과의 비교, 인정받고 싶은 마음.
하지만 지금의 배움은 다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을 다스리기 위한 일이다.
배움은 두려움을 없애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새로운 걸 배우며 서툰 나를 견디는 일,
그 자체가 두려움과 마주하는 훈련이었다.
한 번은 강사님이 말했다.
“배움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의 유연성에서 시작됩니다.”
그 말이 내 안에 오래 남았다.
나이가 들어 몸은 굳어도,
마음은 얼마든지 부드러워질 수 있다는 것을.
그 이후로는 서툰 나를 탓하지 않았다.
모르는 나를 천천히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려움은 점점 작아지고,
낯선 도전은 덜 낯설어졌다.
며칠 전, 동호회 회원이 내게 물었다.
“리더님은 왜 그렇게 열심히 배우세요?”
나는 잠시 웃었다가 대답했다.
“배우는 동안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 말은 내 진심이었다.
배움은 나를 젊게 만들고,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힘이었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나를 다시 단련한다.
넘어지고, 멈추고, 다시 일어서며 알게 되었다.
두려움이란 나를 멈추게 하는 벽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도록 밀어주는 바람이었다.
두려움이 있었기에 나는 배웠고 배웠기에 나는 다시 걸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