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배움의 인연

나를 이끌어준 멘토들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살다 보면,
우리를 한 단계 끌어올려주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늘 대단한 자리에 있는 건 아니었다.
때로는 옆자리에서,
때로는 한 걸음 앞에서,
조용히 나의 방향을 밝혀주었다.


여성지원기관에서 근무하던 시절,
나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분의 기관장을 모신 적이 있다.

한 분은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분이었다.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
그분은 언제나 그렇게 말했다.
나를 믿는다는 말과 함께 모든 일을 전적으로 위임해 주셨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렵기도 했지만,
그 신뢰 덕분에 나는 두려움보다 용기를 먼저 배우게 되었다.
때로는 하나에서 열까지 스스로 결정해야 했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자랐고, 그만큼 나는 성장했다.
돌이켜보면, 그 시기는 나의 가능성이 가장 활짝 피던 시간이었다.


그 후 새로 부임하신 기관장은
오랜 공직 경험을 지닌 분이었다.
그분의 일처리는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문서 한 줄, 숫자 하나까지 꼼꼼히 점검하셨다.
처음엔 그 세밀함이 답답하고 숨 막히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되었다.
그 철저함 속에는 책임의 무게와 진심이 담겨 있었다는 것을.
그분을 통해 나는 일의 깊이를 배웠다.
‘생각하고 점검하는 습관’이 내 안에 자리 잡은 건 그때부터였다.


그 후 지금의 기관에 와서도
여러 유형의 상사들을 만났다.
아이디어가 넘쳐 항상 새로운 일을 벌이는 사람,
직원들에게 전적으로 맡기며 한 걸음 물러서는 사람,
때로는 충돌하기도 했고, 때로는 함께 웃었다.

그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나는
일보다 더 큰 배움을 얻었다.
‘왜 저럴까?’ 하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그러면서도 어떤 이의 열정적인 추진력을 보며 배웠다.
아, 일은 이렇게도 만들어지는구나.

그 모든 관계가 내게는
삶을 배우는 또 다른 교실이었다.


이제는 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닮게 하고, 때로는 나를 다듬게 하는 스승이었다는 걸.

어떤 만남은 나를 부드럽게,
어떤 만남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만남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 길 위의 깨달음
“사람이 곧 배움이었다.

그들의 말과 태도 속에 나는 조금씩 나를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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