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일의 인연

함께 성장한 동료들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출근길의 공기는 언제나 비슷했다.
계절이 바뀌어도 같은 시간, 같은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 속에서 나는 늘 익숙한 얼굴들을 떠올리곤 했다.
함께 울고 웃었던 동료들,
그리고 그들과 보냈던 수많은 ‘하루’들.


그때는 몰랐다.
매일 반복되는 회의와 보고, 마감에 쫓기던 일상이
훗날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간이 될 줄은.


처음 그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서툴고 불안했다.
낯선 용어, 빠른 속도, 그리고 나보다 먼저 익숙해진 사람들.
그 사이에서 종종 작아지고, 때로는 숨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손을 내밀어준 사람들이 있었다.
“괜찮아요, 다 그렇게 배우는 거예요.”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조금씩 배우며 익혀갔다.
함께 실수하고, 함께 고쳐가며, 우리는 어른이 되어갔다.
누군가는 앞서가며 이끌어주었고,
누군가는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었다.
그 속에서 나는 일보다 ‘사람’을 먼저 배우게 되었다.


어떤 인연은 계절처럼 스쳐가고,
어떤 인연은 오랜 시간 내 안에 남아 있다.
삶의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함께 써 내려간 이들이다.


요즘 문득, 오래된 이름들이 생각난다.
그때 함께 웃고, 함께 고민하던 사람들.
그 시절에는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만남들이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는 걸 알게 된다.


내 첫 직장은 졸업 당시 추천을 받아 들어간 해운회사였다.
그 후 제약회사, 병원, 여성지원기관을 거쳐
지금은 소상공인 지원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러 곳을 다니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돌이켜보니 참 다양한 직군에서 일해왔다.
그만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도 다양했다.


나의 지난 시간 속에 함께한 사람들이 하나둘 스쳐간다.
나를 이끌어주던 선배, 따뜻하게 조언해 주던 상사,
그리고 나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었던 분들…
모두 잘 지내고 있을까.


그때는 그저 ‘직장 동료’ 혹은 ‘상사’로만 여겼던 사람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들도 나에게 소중한 시절의 인연이었다는 걸.


시간이 흘러도 마음에 남는 건,
함께 일했던 성과보다
그들과 나눈 온기와 마음의 흔적이었다.


그 인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모두 잘 계시죠?
한때 나와 스쳤던 인연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평안히,
그리고 따뜻하게 지내길 바라며.


�길 위의 깨달음


“일은 끝나도, 사람은 남는다.

나에게 일의 기억은 곧 사람의 얼굴이었다.”

수, 목, 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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