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에필로그

시절인연, 그 아름다운 이름으로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살아보니, 인연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오고,
또 예고 없이 떠난다.


그때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지나고 보면 모든 만남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 시절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고,
그 만남 속에서 나는 조금씩 자라왔다.


어떤 인연은 나를 웃게 했고
어떤 인연은 내 안의 상처를 건드리며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떤 인연은,
그저 스쳐갔지만 따뜻한 향기로 오래 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안다.
사람이 나를 바꾼 것이 아니라,
그 인연이 내 마음을 비추어
내가 나를 새롭게 본 것이었다는 걸.


길 위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일상의 수많은 자리에서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인연을 만났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며,
그 모든 시간이 나의 한 장면이 되었다.


이제는 인연을 억지로 붙잡지 않는다.
머물러야 할 사람은 남고,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난다.
그 자연스러움을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이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법륜스님은 말씀하셨다.


“모든 인연은 내가 만든 길 위에서 피어난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걷느냐에 따라
그 인연의 향기도 달라진다.”


나는 오늘도 그 길 위에 서 있다.
걸음을 멈추지 않고,
마음을 닫지 않은 채,
다시 다가올 인연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시절인연이 있을 것이다.
한때 스쳐갔지만 마음에 남은 사람,
지금도 곁에 머물러 있는 사람,
혹은 이미 떠났지만 여전히 그리운 사람.


그 인연들이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고,
내일을 부드럽게 비추어주기를 바란다.


“모든 인연은 나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나 또한
누군가의 시절인연이 되고 있다.”


이 길 위에서 나는 수많은 마음을 만났다.
그 인연들 덕분에 웃고, 울고, 성장했다.
이제 그 모든 시간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고마워요.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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