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의 가치를 믿기를
#“너 자신의 가치를 믿기를, 지도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어요. 세상을 직접 보아야 해요! “
나는 트래킹 일정(쉐락볼튼)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어쩜 이 순간이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만큼 큰 사건이었다,
“엄마, 유럽의 산은 거의 돌산으로 되어 있으니 조심해”.라는 작은 아이의 말처럼, 노르웨이 산은 거의 돌로 되어 있었고 가파른 곳이 많았다. 하산길은 그만큼 더 위험할 수도 있었다.
산악 가이드는 하산길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풀이 있는 쪽으로 안내했고, 우리는 그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드디어 목적지에 거의 다다랐을 때였다. 긴장이 풀어졌는지, 전날 비가 와서 풀이 미끄러웠고, 나는 조심한다고 했지만, 순식간에 몇 번을 굴렀다. 처음이다. 이제껏 산에 다녀도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는데.. 한 번만 더 굴렀다면, 나는 천 길 낭떠러지.. 절벽 아래로 추락할 뻔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모두 너무 놀랐다.
감사하게도 모든 산이 돌산인데, 그 자리만 유일하게 돌이 하나만 있었다. 덕분에 난 크게 다치지 않았다. 다만 많이 놀랐을 뿐, 기도하고 있을 소중한 사람들 덕분인 것 같다.
이야기를 작은 아이에게 하니, 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뒤에서 살포시 나를 안아준다. "왜 그랬어? 조심하지 엄마,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한다.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 출장 갔던 큰아이는 돌아와서는 나에게 “심야 영화 볼래요?”한다. 피곤할 텐데도, 시크하게 말 하지만 나는 안다. 시차 적응을 못 하는 엄마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이렇게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이 있음과 여행 내내 기도해 주었던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낀다. 무사히 여행 일정을 마무리한 것도 그들의 힘 덕분이다.
받은 사랑을 나는 또 되돌려줘야겠다. 이번 달 또 다른 용기를 내야 할 일이 있다. 어쩜 아무것도 아닐 수 있고, 어쩌면 큰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 친구가 말했듯이. “노 프라브럼”. 삶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좋았겠지만, 내 삶에 일깨움을 주고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한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당당히 살아가라는 의미임을 생각하게 한 여행 이었음을...
아들과 함께 본 영화 알라딘에서 지니가 알라딘에게 한 대사처럼
“너 자신의 가치를 믿기를, 지도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어요. 세상을 직접 보아야 해요! “
You should see these places. I mean there's a whole world outside of books and maps.
라는 말처럼, 앞으로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직접 실행할 것을 나에게 다짐하며, 나의 소중했던 여행과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앞으로 시간을 생각한다.
세상은 책과 지도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며 느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모든 순간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