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헌혈,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
몇 년 전부터 매년 한두 번씩 헌혈을 하고 있다.
처음엔 단순한 마음이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작은 행동이 오히려 내 마음을 단단하게 해 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올해 초에도 헌혈을 하려 했지만,
약을 복용 중이라 미뤘다.
“조금 나중에 해야지.”
그렇게 핑계를 대며 흘려보낸 시간들.
하지만 한 해가 가기 전엔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얼마 전 산행을 하며 근육이 뭉쳤을 때도
일부러 근육이완제를 먹지 않았다.
큰 영향은 없겠지만,
‘내가 할 수 있을 때, 온전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헌혈의 집 동래센터 직원분들은 참 따뜻하다.
헌혈 중에 추울까 봐 담요를 덮어주고,
마치고 나서도 어지럽지 않은지 계속 살펴봐주셨다.
그 다정한 손길에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전혈을 하고 싶었지만
철분 수치가 조금 부족해 혈장으로 대신했다.
예전엔 빈혈이 심해 헌혈은 생각조차 못 했는데,
산과 길을 걷다 보니 조금씩 나아진 내 몸이 고맙다.
다음엔 꼭 전혈로,
수혈이 필요한 분들에게 조금 더 큰 도움이 되고 싶다.
오늘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해요~” 하시던 직원분 말씀처럼
정말 많이 마셨다.
한 살 더 먹기 전에,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그 시작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헌혈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