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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처럼 다가온 노래, 인연이 되다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얼마 전, 우연히 한 곡의 노래를 듣게 되었다.

그 노래는 조용히, 그러나 깊숙이 내 마음속으로 스며들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고, 부족해서 가수에 대해 찾아보았다.

그렇게 ‘한수성’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예전엔 특정 가수를 좋아하던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몇 날 며칠을 그 노래와 함께 지내며,

노래는 어느새 단순한 멜로디를 넘어, 하루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가수님은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버스킹을 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었다.

마음이 벅차올라 인스타그램에 내 감정을 적었다.

놀랍게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었고,

“언제 또 하시나요? “라며 기대를 전해왔다.


책임감을 느꼈다.

가수님을 수소문했고, 결국 며느리님과 통화하게 되었고,

조금 뒤에는 가수님과 직접 목소리를 나눌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주차장에서,

나도 모르게 기쁨의 소리를 질렀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날씨가 아직 차가운 3월,

보석 같은 두 친구와 함께 광안리로 향했다.

그곳에서 가수님과 부인되시는 분을 만났다.

두 분의 따뜻한 미소와 진심 어린 대화에

봄바람보다 더 포근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날, 광안리 바다를 배경으로

한수성 가수님의 노래를 실제로 들었다.

SNS를 통해 내 글을 보고 서울에서 내려온 두 분도 함께했다.

마음이 통하는 순간들,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그 후, 기쁜 소식이 이어졌다.

유명 음반사에서 연락이 와서 곧 앨범이 나온다는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알게 되었다.

내 일처럼 기뻤고,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최근에는 한 기자와의 인터뷰 영상에서

가수님의 지난 시간들을 들을 수 있었다.

10년 동안 학교 수업을 마친 후 매일같이 노래를 연습했다는 이야기.

“노래도 익어간다”는 그의 표현이 마음에 깊게 남았다.

연습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더 깊어지는 노래처럼

우리 삶도 그렇게 익어가는 것이 아닐까.


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문득, 인연에 대해,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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