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움직인 한 조각
내 마음을 움직인 한 조각
며칠 전, 구입한 문형배의 『호의에 대하여』를 펼쳤다.
퇴근 후, 집으로 가는 길에 카페에 잠시 앉았다. 커피와 내가 좋아하는 베이글을 주문했다. 어젯밤에 읽다가 접은 부분부터 책장을 넘겼다. 오랜만에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책 속에 나오는 지역명과 장소들이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 친숙하게 느껴졌다
. 내가 자주 찾는 산과 나무, 익숙한 풍경이 나오니 마치 나의 하루와 겹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용도 진솔하다. 나도 모르게 줄을 치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읽었다. 좋아하는 베이글조차 손도 대지 못한 채, 책장을 넘기며 몰입했다. 많은 글들에 감동했지만, 순간 나의 머리를 쿵 하고 치는 한 문장이 있었다.
“에디슨이 말하길, 인간이 가진 유일한 것은 시간뿐이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이 시간이라는 사실. 부자도, 권력자도,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도 하루 24시간을 똑같이 갖는다. 그 시간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유일한 자원이다. 나는 어떻게 보냈는지 떠올렸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흘려보낸 순간들, 스마트폰 속 사진을 정리하며 잠시 웃거나 울던 시간, 누군가와 나눈 따뜻한 말 한마디, 책 속 한 문장을 읽고 마음을 울렸던 순간까지. 그 모든 순간은 이미 지나갔지만,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남겼는지는 오롯이 나의 선택에 달려 있었다.
문형배 작가는 에디슨의 말을 인용하며 나타내고자 한 것은 단순히 시간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하루하루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를 질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흘려보낸 출퇴근길의 40분, 잠시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 순간, 길을 걷다가 스치는 바람 한 줄기, 작은 책 속 문장 하나. 이 모든 것이 모여 내 하루를, 나의 삶을 만든다는 사실이 새삼 선명하게 다가왔다.
오늘 나는 어떤 순간을 기록하며, 어떤 마음을 포착할 수 있을까. 하루하루의 선택이 나의 시간을 결정한다는 깨달음은 내 마음을 조용히 흔들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오늘 하루, 내 감각과 마음이 포착한 작은 조각들을 놓치지 말자, 그것이 나만의 금맥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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