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장정을 앞두고
비가 내린다.
어느 때 같으면 어쩌지!
란 마음이었을 텐데
지금은 비가 오네~
그래?
한번 걸어보지 뭐.~란 맘으로 시작된 하루
팔라스데레이에서 아르수아까지
30km
오늘, 30킬로를 걸었다.
최근에
이렇게 걸은 적이 있었던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건 하루를 걸었다.
산티아고를 향해
오늘 걸은 길은
강원도 산길 같기도 하고
내 고향 부산에
금정산 같기도 한...
그렇게 숲길, 오르막.. 다리도 건너고
알베르게에서 잠시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그런데....
아르수아에 도착해서
나도 몰래
눈물이 났다
왜 눈물이 나는지? 알지 못한 채...
다리가 아파서일까?
아님 발목이 아파서인가
아님?
아님...
내일 드디어
산티아고 입성해서일까?
이 밤..
설렘과 알 수 없는 허전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