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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동 Mar 22. 2021

[제주] 앤트러사이트 Anthracite

인 & 익스테리어 끝판왕

 방문일자 : 2020. 10. 29

마신 것

베이비 라떼

카페 라떼




합정을 시작으로 이제는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는 앤트러사이트. 제주는 그 두 번째 공간입니다.



차분하다. 앤트러사이트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입니다. 합정은 의도적으로 낮춘 조도 덕에 차분했구요, 서교는 앞마당의 소나무와 석재, 내부의 목재 그리고 이 모든 걸 아우르는 채광이 동양의 분위기를 풍겨 차분했구요. 나머지는 안 가봐서 모릅니다.


간판


제주 한림점은 전분공장을 개조했습니다. 다른 지점들도 그러하듯이 주변과 이질감이 들지 않고 어우러지게 익스테리어를 구성합니다. 안에 들어서야만 아, 내가 카페에 왔구나 싶죠. 예전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기계 설비들 사이에 녹음이 가득합니다. 오래된 폐공장에 바람에 날려온 씨앗이 군락을 이룬 듯 자연스럽습니다. 당연히 인공적인 공간 구성이겠지만요. 그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겠습니까. 보기 좋고 사진 잘 나오면 됐지.


인테리어


원두 작명은 그들의 차분함에 감성을 더합니다. 윌리엄 블레이크, 나쓰메 소세키, 파블로 네루다, 공기와 꿈 등 시인, 작가, 책 제목들에서 따온 원두 이름들은 다분히도 문학적입니다. 분명 각각의 블랜딩 맛과 무슨 연관을 지어서 네이밍을 했겠죠? 제가 그 정도로 조사를 하진 않았고 작품들을 다 읽어 본 것도 아니라 그것까진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커피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건 사실입니다. 처음 앤트러사이트에 갔을 때 마셨던 "나쓰메 소세키" 블랜딩도 단순히 '어! 아는 작가다!'라는 생각으로 고른 거였으니까요.


 베이비 라떼, 카페 라떼


블랜딩만 마셔서 커피가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은 없습니다. 이 날 준비되어있던 원두가 제 취향이 아니기도 했구요. 사실 열댓번쯔음의 방문 중 정말 만족하면서 마신 것도 한두 번쯤이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왜 계속 가느냐, 카페에 커피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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