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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동 Mar 22. 2021

[제주] 커피 템플 Coffee Temple

템플 스테이 하고 싶다

방문일자 : 2020. 10. 28

마신 것

슈퍼 클린 에스프레소

플랫화이트





6년 만에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커피템플로 달려갔어요. 상암에 있을 때 가보려고 했지만 닫아서 아쉬웠는데요. 드디어! 주변의 수많은 간증들은 기대감을 한층 부풀게 했습니다.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보는데 그냥 에스프레소가 있고 슈퍼 클린 에스프레소라는 메뉴가 따로 있더라고요.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주셨지만 여기서 깊게 다루면 지루하겠죠? 결론은 '식어도 맛있는 에스프레소'입니다. 보통은 식어갈수록 잡미가 올라오거든요. 어떻게 안 먹어볼 수가 있겠습니까? 바로 주문했습니다.


슈퍼 클린 에스프레소


소믈리에 컵이라는 향을 응축시키는 잔에 김사홍 바리스타님이 멋진 설명을 곁들여 서브해주셨습니다. 가장 맘에 들었던  설탕을 ‘커피에 간을 하는걸로 풀어내신 부분이에요. 사실 감사했어요. 저는 커피에 설탕  여러 첨가물을 쓰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데요, 일부 업계 종사자들은 아닌가 봐요.  같은 일개 소비자, 그러니까 업계에 딱히 힘없는 사람이 “우리 이제 설탕 씁시다라고 말해 봤자 먹히지 않잖아요. 바리스타들의 바리스타이신 사홍 형님(제멋대로 이렇게 불러보았습니다)께서 이렇게 설탕을 설파해주면 제가 설탕 괜찮다고 주장할  힘이 실리거든요. 맛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습니다. 굳이 굳이  하나 아쉬운  있었다면 김사홍 바리스타님이 직접 추출하신  아니라는 ! 다음에는   여쭤볼까 봐요 하하.

마감 시간이  되어가서    마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메뉴판 앞에서 고민하니 플랫화이트를 추천하셔서 주저 없이 그걸로 선택했습니다. 뜨거운 에스프레소와 차가운 우유가 차례로 들어오는 재미를 느껴보라 하셨어요. 플랫화이트는  섞어야 맛이죠! 기대를 잔뜩 했고, 충족하고 남을 만큼 좋았어요. 그중에 최고를 꼽자면 마지막  입이었어요.  마시고 나가려다가 못내 아쉬워서 남은   방울을 핥았는데 아니 이거 시럽 넣은  아닌가 싶을 만큼 달더라고요.


플랫화이트


그동안 친구는 텐저린 카푸치노를 주문했습니다. 거의 제 강요를 이기지 못해 주문한 수준이지만요.  제 주변 마음씨 좋은 분들께서 제주 여행 다녀오시면서 저에게 종종 선물을 쥐어주시거든요? 보통은 원두를 받지만 가끔은 커피템플의 '텐저린 라떼'를 받기도 해요. 먹을 때마다 신기했어요. 오렌지랑 커피가 이렇게 조화로울 수가 있을까? 싶었거든요. 언젠가는 직접 가서 마셔볼 것이라 다짐했는데 드디어 마셔보게 되었네요. 한 잔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맛의 변화가 좋았어요. 우유맛 커피맛 오렌지맛 등등.. 마지막엔 시럽이 깔려 있는 거 같은데 아마도 살구쯤 되는 것 같습니다. 기분 좋은 마무리 했습니다.


텐져린 카푸치노


제주도에는 템플 빼고는 늦게까지 하는 카페가 별로 없었어요. 제주시에서 얼마 걸리지 않으니 늦은 비행기시더라도 꼭 들리길 추천드립니다. 산뜻한 여행의 시작이 될 것이라 감히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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