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래커스 커피 Crackers Coffee
가옥 개조의 표본
방문일자 : 2020. 10. 29
마신 것
에티오피아 베리 라이크 내추럴
에스프레소 커튼 콜
크래커스 커피 로스터스는 여기에 카페가 있나 싶은 곳에 떡하니 있습니다. 찾기가 어렵진 않아요. 시골 동네에서 유난히 세련된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근처에 주차를 하고 입장했습니다.
구조가 재밌습니다. 아마도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습니다. 열려있는 중문 너머로 카운터와 넓은 음료 제조 공간이 보입니다. 과거엔 거실이었을 법한 곳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의 방은 문을 떼어내고 테이블을 두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메뉴를 기다립니다.
이윽고 나온 커피, 트레이가 특이합니다. 테이블과 아귀를 맞출 수 있도록 양 끝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매장의 인테리어부터 기물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해놓은 게 없습니다. 이건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인데 시공을 전부 직접 하셨다더라구요. 놀랐습니다. 천장까지 완벽했거든요. 사진을 그지같이 찍어서 못 올리는 게 아쉬울 지경입니다.
에스프레소(뒤에 흐릿하게), 탄산수(좌), 에티오피아 베리 라이크 내추럴(우)필터 커피는 마시기 편한 중배전 즈음인 듯싶었습니다. 에스프레소엔 설탕과 탄산수가 함께 제공되었구요. 저만의 에스프레소 근본론, 설탕과 탄산수 제공하는가? 에 아주 딱 부합합니다. 마시며 안주 삼아 바깥 풍경 보고 있자니 시간이 금방 흐릅니다. 혼자 왔다면 몇 시간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커피는 잔뜩 마실 게 분명하니 마지막엔 카페인 없는 음료 하나 시켜서요.
정말 편안하게 있다 왔습니다. 다른 제주도 카페들과는 결이 다른 아늑함이 있습니다. 아, 다시 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