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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동 Mar 15. 2021

[연희] 어나더빈스 커피 로스터스; 에스프레소 바 슈가

나만 알고 싶은 에스프레소 맛집

방문일자 : 2020. 10. 04

마신 것

에스프레소 - 브룬디 C.o.E #1 가쿠투자

에스프레소 - 꺄라멜로 블랜드

미니 라떼

콘 파냐

소르베또




어나더빈스는 홍대입구에서 버스 타고 10분쯤 걸립니다. 네이버엔 어너더빈스라고 검색해야 나와요. "에스프레소 바 슈가"는 어나더빈스가 주말에 에스프레소를 팔 때 내거는 두 번째 이름 같은 겁니다. 접근성이 좋진 않은데.. 희소성이 있다고 칩시다. 좋은 게 좋은 거잖아요.



거두절미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에스프레소 두 잔 먼저 마셨어요. 하나는 브룬디 COE 1위인 가쿠투자입니다. 설탕을 안 넣으면 포도 뉘앙스가 나구요, 넣으면 포도 맛이 납니다. 사장님은 콕 집어 거봉이라 하셨는데요, 제가 거봉 안 먹은 지가 어연 몇 년이라 하하. 포도가 엄청나게 선명하게 느껴진 건 맞습니다. 놀랍네요.


에스프레소(좌) 이제는 안 보면 섭섭한 항공샷(우)


다음은 어나더빈스의 블랜드, 꺄라멜로로 추출한 에스프레소였습니다. 말 그대로 카라멜 뉘앙스가 나지요. 제 취향은 가쿠투자 쪽이 확실한데, 임팩트는 꺄라멜로가 더합니다.. 이거 분명 강배전인데 전혀 안 써요. 강배전 = 쓰다 편견 개박살. 아 물건입니다. 후미에 민트 같은 화-한 느낌이 올라오는데요, 강배전에서 요런 너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어요. 이후 메뉴들은 전부 꺄라멜로 베이스로 나왔습니다.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 지방의 에스프레소 성향 차이와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이 아닌 피스톤(레버) 머신을 쓰는 이유, 시칠리아에선 아침으로 소르베를 먹는다는 이야기에 한창 빠져 있을 때쯤 미니 라떼가 나왔습니다. 사이즈만 보면 플랫화이트 같지만 라떼 맞습니다. 우유 맛이 더 짙어요. 오롯이 사장님 취향에 맞춘 메뉴입니다. 플랫화이트는 커피 맛이 너무 강한데 일반 라떼는 양이 지나치게 많으시대요. 한두 입에 족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만든 메뉴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뜨순 라떼는 먹다 물려서 동의하는 바였구요, 고집부려도 될 만큼 맛있었습니다.


미니 라떼


다음 콘파냐입니다. 인스타에 이쁘게 나오려면 크림을 단단하게 쳐야 하는데, 그러면 먹을 때 질감이 아쉽다네요. 우려와는 달리 맛과 사진 둘 다 잡았습니다. 사진은 아닌가? 제가 잘 못 찍어서 하하. 암튼 맛있었습니다. 약간 요거트 느낌도 나네요.


콘 파냐



마지막 소르베토입니다. 다른 에쏘 바들은 그라니따라는 이름으로 주로 파는 그 메뉴 맞구요. 굳이 한식에 비교하자면 그라니따는 죽, 소르베토는 밥쯤 되겠습니다.(텍스처만) 타 매장으로 비교하자면 리사르의 그라니따보단 바마셀의 그라니따구요. 이거 맛없을 순 없다는 거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거예요.


소르베또


우후죽순처럼 에스프레소 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정말 반갑죠. 필터 커피 전문인 곳들도 물론 좋지만 카페 씬 전체가 더 커지는 기분이거든요. 선택지가 다양해진다는 것만큼 행복한 고민이 있을까요? 물론 선거는 제외입니다. 그건 최악 중의 차악을 고르는 거잖아요.


카페인 전쟁의 참상


앞으로도 가쿠투자와 꺄라멜로처럼 두 종류의 에스프레소가 준비될 겁니다. 꺄라멜로는 트레디셔널로 고정이구요, 가쿠투자같은 싱글 빈은 모던으로 분류되어 자주 라인업이 바뀐다고 합니다. 매주 다른 에스프레소를 즐겨 봐도 재미있겠습니다. 사장님께서 원체 커피 내공이 깊으신지라 이야기 듣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거예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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