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es
Patrick Favre - Piano, Fender Rhodes
Gildas Boclé - Bass
Karl Jannuska - Drums
Pierre Perchaud - Guitars
1. Bigibop
2. Passage
3. Echo
4. Elan
5. Tourne Sol
6. Intuition
7. Origines
8. Où Hirondelles
9. Au Revoir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Patrick Favre의 음반 <Humanidade>는 많은 재즈 팬들에게 회자되었던 음반으로 기억한다. 당시에 나는 그 이후에 접했는데 그의 연주는 뭐랄까...
유러피안 재즈의 유려함과 서정적인 연주를 잘 보여주는 음반 이상으로 강렬한 '그 무엇'을 느끼진 못했다. 뛰어난 뮤지션들과의 안정적인 호흡과 연주를 이끌어가는 부분에 있어서 분명 흠잡을 것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만들어진 음반 그 이상은 아니었다. 분명한 건 그의 연주는 투명한 캔버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리더로서 또는 전면으로 나서는 피아노의 특징이 캔버스가 되고 베이스와 드럼이 그 위를 아로새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때론 그 역할이 바뀌기도 한다.
착색이라는 의미에서 볼 때 그는 어떤 사운드에 착색되기 보다는 도리어 그것을 함께 아우르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생각이 지금 소개하는 <Origines>라는 음반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기존의 트리오에 기타리스트를 참여하면서 좀 더 다채로운 색깔을 자신의 캔버스로 끌어드린다.
이 작품에서 역시 그는 화려한 솔로이스트로서의 면모보다는 각 멤버들의 음악적인 이야기들을 자신의 영역 안으로 끌어드린다.
나는 때론 이것이 너무 좋다. 재즈라는 것이 자유로움을 뺀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그는 최대한 연주를 하는데 있어서 자유로움을 멤버들에게 부여한다.
잘 짜여진 틀 안에서 이들은 그들의 스타일을 자유롭게 펼쳐내고 있음에도 자연스럽게 Patrick Favre의 음악 안으로 잘 녹아드러 간다. 이것이 참 매력적이다라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차분한 겨울의 느낌을 준다.
여름에 듣는다면 상당히 시원할 것 같은 음반이다. 아무래도 이것은 La Buissonne 스튜디오의 공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