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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Jan 27. 2016

Stairway To The Stars

Jazz 같은 에피소드 #4: Serge Chaloff

40년대 스윙 시절을 풍미했던 바리톤 색서폰 주자 Serge Chaloff는 특유의 호방한 블로잉을 선보이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Stan Getz, Zoot Sims, Herbie Steward와 함께 결성한 Four Brothers은 정말 많은 인기를 얻었다.


Gerry Mulligan과는 다른 남성적인 스타일의 연주였다.

이런 이면에는 Ben Webster, Coleman Hawkins같은 뮤지션들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그에 대한 에피소드는 정말 많다.  그중에 몇 가지를 소개해 볼까 한다.


Zoot Sims의 회상이다.


우리는 Duke Ellington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었어요.
어느 호텔이었는데 그는 소총을 하나 들고 다녔습니다.
호텔 문에 전화번호 책을 두고 사격연습을 했지요. 당연히 문이 남아나질 않았어요.
호텔 지배인이 문짝 교체비를 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니 결국에 줬지요.
하지만 그는 호텔 지배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봐! 교체비용을 줬으니 그 문짝은 내꺼니까 놔두고 가라고"

진짜로 그는 그 문짝을 자신의 차에 싣고 갔어요.


또 어느 날은 호텔 창문 밖으로 보이는 버스 정거장을 향해 소총을 겨누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불안해서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맞으면 어떡하냐고 하면서요. 그랬더니 그가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괜찮아! 나는 그리 명사수가 아니니까!"

나참!


그는 뛰어난 연주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었지만 또 빠른 속도로 마약에 심취했었다. 중간에 한번 끊긴 했지만 다시 마약에 손을 댔는데 문제는 혼자 하면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약을 권한다는 것이었다.


Woody Herman은 그에 대해서 몸서리를 치면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고 한다.


그는 다 좋았는데 마약이 문제였어요.
동료들까지 마약에 물들이게 만들었거든요. 그건 정말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투어 도중에 그에게 해고 통보를 보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있다가 나를 부르더군요.

"저기 강물에 무언가가 떠내려가네요."

그래서 저는 '그렇군'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황당한 말을 하더라고요.

"저 강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자세히 보세요. 바로 바리톤 색서폰 파트 악보입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제가 다 외웠으니까요."

결국 저는 바리톤 색서폰 파트 악보를 다시 만들 때까지 그를 해고하지 못했습니다.


실력은 정말 뛰어났지만 마약을 살 돈을 벌기 위해 저런 일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Serge Chaloff - Stairway To The Stars (1956년 음반 Blue Serge)


하지만 그는 57년 33살에 척수암으로 요절했다.

Stan Kenton, Duke Ellington, Woody Herman같은 빅 밴드에서 메인 솔로이시트로 활약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리더 작은 몇 장 되지 않는다. 그중에 한 장이 수많은 재즈 팬들에게 꼭 들어야 할 음반에 들어가는 <Blue Serge>이다.


56년 3월 14, 16일 양일간에 걸쳐 Sonny Clark, Leroy Vinnegar, Philly Joe Jones와 함께 이 작품을 녹음한다. 그의 4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유작이 된다.


리듬 세션은 Serge Chaloff의 연주를 덧보이도록 연주를 한다. 과하기 보다는 곡의 분위기에 따라서 명확한 라인을 제시한다. Serge Chaloff는 그에 맞춰 유유자적하게 부유한다.  그중 'Stairway To The Stars'는 각 멤버들의 유려한 연주와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으로 이 음반의 백미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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