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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Feb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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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My Home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 잠시 일을 손에 놓고 집으로 가는 길.

그 시간조차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길이 막히는 걸 알면서도 찾아가게 되는 그 길.

어쩌면 그것은 그리움일 수 있다.


설날에 우리 가족은 그 전날 큰 아버지가 계신 인천에 그리고 그  다음날은 아버지 고향인 충남 예산으로 내려갔다.


인천은 서울에서  가까운 데다가 세뱃돈과 맛난 전과 갈비찜이 있어서 가는 게 그렇게 좋았다. 

우리 가족은 지금은 크리스천 가족이지만 당시 아버지는 교회를 다니시지 않으셨다. 

큰 아버지 집에서 제사를 지내면 나오는 그 맛난 음식이 어찌나 좋았는지...


그리고 다음 날 아버지는 항상 3남매 중 장남이었던 나만을 데리고 충남 예산으로 향하셨다.

아버지는 나를 옆에 태우시고 가는 길 내내 아버지 당신의 고향의 기억들을 들려주셨다.

어릴 때는 그게 정말 싫었다. 졸리고 놀고 싶은데 항상 같은 얘기를 해주시니 얼마나 따분했겠는가.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이야기 속에 고향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이 담겨 있었던 거 같다.


Michael Bublé - Home


Home이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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