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uSicEss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의기쁨 Feb 11. 2016

Everytime We Say Goodbye

안녕을 고하는 시간

우리는 누굴 만나고 헤어질 때 안녕을 고한다.

의례적인 시간일 수 있고 헤어짐이 너무 아쉬워서 안녕을 고하기 싫은 순간일 수도 있다.


언젠가는 헤어지겠지...


그럼에도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그 헤어짐을 생각하고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이 그리워서 일 수 있고 연애가 하고 싶어서 일수도 있다.


오래전 어느 재즈 클럽에서 술에 거하게 취하신 한 어르신의 말이 기억이 난다.


"이보게! 젊은이!

만일 우리가 오늘 처음 만난 거라면 말일세. 그건 재즈가 좋아서 만난 걸세.

근데 우리가 오늘 처음 만난 게 아니라면 말일세. 그것은 재즈가 있어서인 걸세.

어찌 되었든 우리가 이렇게 만난 건 재즈 때문일 걸세. 별다른 이유는 없을 거야. 안 그런가? 친구!"


우리가 브런치를 통해서 서로의 감성을 공유하고 글로써 서로를 만나는 것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을 것이다.

거기에는 단지 글이 있어서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인연은 거대한 이유 같은 것은 없을 지도 모른다.

Chet Baker와 Paul Pley의 만남처럼....


Chet Baker & Paul Bley - Everytime We Say Goodbye (1985년 음반 Diane)


1985년 2월 27일,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있는 Sound Track Studios에서 Chet Baker와 Paul Bley의 만남으로 탄생한 작품이 <Diane>이다. 80년대 초중반에는 재즈 같은 그의 삶에서 상당히 멋진 작품들이 나온 시기이기도 하다.


이 둘의 만남은 그저 하루의 꿈처럼 흘러갔지만 음악은 지금까지도 영원히 흘러가고 있다.

만남에서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지는 이런 재즈 같은 이야기들은 언제 들어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Hom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