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In The Rain
Andrei Kondakov - Piano, Keyboards
Eddie Gomez - Bass
Lenny White - Drums Exception #1, 6
Guest:
JD Walter - Vocals & Lyrics On #3, 5, 8
1. White Stone
2. Morning
3. Secret Mission
4. First Words Of Love
5. Everything Is Possible
6. Beautiful Stranger
7. Fairy Tale In The Rain
8. Old Photos
9. The Question
10. Late Evening (Dedicated To Manfred Knoop)
2000년 초 중반 국내에 1996년에 요절한 러시아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 Sergey Kuryokhin이 소개되면서 러시아 재즈 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은 바 있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공산 국가에서 자유로움이 넘쳐나는 재즈 음악이 존재할까라는 편견을 깨면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실제로도 나에게 큰 충격을 준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심도 있는 연주와 틀을 깨는 파격적인 즉흥 연주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오묘함을 선사했다.
지금 소개하는 Andrei Kondakov 역시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이다. 앞서 언급했던 Sergey Kuryokhin이 좀 더 즉흥적인 영역의 아방가르드/프리 재즈 영역의 모던 크리에이티브한 스타일을 선보인다면 Andrei Kondakov은 그와는 다른 전통적인 재즈 어법을 선보인다.
클래식을 바탕으로 뛰어난 작곡과 유려한 연주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선보였는데 초창기에는 같은 동향의 멀티 혼 주자인 Arkady Shilkloper와 베이시스트 Vladimir Volkov와 드러머 Vladimir Tarasov와 함께 전위적인 스타일에서 전통 하드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지금 소개하는 작품은 그의 최근 작중 하나로 그는 Eddie Gomez, Lenny White와 함께 정규 멤버로 튜어 활동 등 활발하게 활동한다. 사실 이들과는 90년대부터 여러 작품들을 통해 함께 해왔던 뮤지션들이다. 키보드를 적극 활용한 팝적인 감각을 선보이기도 하며 피아노 트리오가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연주를 캔버스 위로 새겨놓는다.
가끔씩은 이들의 존재를 잊곤 한다. 수많은 작품들을 매해 접해오면서 지나온 것들에 대한 감흥이 사실 많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Fairy Tale In The Rain>은 아주 화려한 맛은 없는 작품이다. 간만에 생각이 나서 꺼내 본 음반이다. 시간이 흘렀어도 그만의 독특한 정서가 음악 속에 그대로 존재하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