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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Mar 14. 2016

Christoph Irniger Trio

Octopus 

<Octopus> 

Intakt/2015 


Christoph Irniger - Tenor Saxophone

Raffaele Bossard - Bass

Ziv Ravitz - Drums


1. Air 

2. Ocean Avenue 

3. Dovescape 

4. Blue Tips 

5. Octopus 

6. Iceland 

7. VGO 

8. Dancin' Structure 

9. Cripple X 

10. Peace In The End 


스위스 출신의 색서폰 주자 Christoph Irniger는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뮤지션일 수 있다. 하지만 만일 Intakt레이블 같은 하드한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 본 직한 이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Challenge을 통해서 발표한 <Mt. Tongariro>를 통해 소개가 된 적은 있지만 다양한 그의 작품들이 제대로 소개된 적은 거의 없다. 아무래도 Unit, Brambus나 Intakt 같은 특정한 스타일에 강점을 두고 있는 레이블을 통해 음반을 발표하는 것이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건 Quartet형식으로 활동하던 2000년대 중반 때부터였다. 그의 음악은 단순하게 프리/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이나 모던한 형태의 포스트 밥으로 정의하기 힘들다. 락을 좋아하는 그는 락이라든가 퓨전, 그리고 펑키한 스타일등 다양한 장르적인 요소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가며 독특하고 개성적인 연주 스타일을 선보여왔다. Brambus라는 레이블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그의 음반 <Chat Noir>는 그런 다양한 음악적인 소스들과 멤버들과의 긴말하면서도 타이트한 호흡을 통해 멋진 연주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들 중 트리오 구성의 작품들을 가장 손에 꼽고 싶다. 지금 소개하는 작품은 최근에 발표된 그의 트리오 작품으로 이전에 발표했던 <Gowanus Canal>와 같은 멤버로 진행된다.

이전부터 함께 해왔던 Raffaele Bossard과 Ziv Ravitz는 트리오라는 틀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호흡을 해온 팀이다. 라이브와 음반 작업을 통해 꾸준히 활동해 온 이들의 신보는 이전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좀 더 확장된 연주를 선보인다.


모든 멤버들이 균등하게 자신의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Christoph Irniger와 함께 타이트하게 리듬을 가져가는 Ziv Ravitz의 연주에 있다. Lee Kontiz 같은 대가에서부터 Omer Klein이나 Avishai Cohen 같은 이스라엘의 동향의 뮤지션들과 협연과 함께 뉴욕을 중심으로 확고한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남기고 있는 Ziv Ravitz의 연주는 음반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꽉 찬 느낌을 선사한다.


기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Christoph Irniger는 이 음반에서 수많은 음을 쏟아내지 않는다. 다소 여유롭게 진행한다. 오히려 Raffaele Bossard의 베이스 연주가 특유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것을 Ziv Ravitz가 더욱 극대화시킨다.


근데 이것이 상당히 전통적인 재즈의 느낌을 선사한다. 분명 Sonny Rollins가 처음 Piano가 없는 트리오를 선보였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유러피안 재즈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그런 전통적인 느낌을 준다. 

나는 이것이 너무나 맘에 든다. 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이유가 어쩌면 이런 느낌 때문이 아닌가 싶다.


Air


Octopus


Intakt레이블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이 작품은 약간 멜랑콜리한 느낌을 준다. 

뭐... 나쁘지 않다. 아주 즐겁게 듣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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