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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Apr 14. 2016

Jürgen Friedrich

Monosuite

<Monosuite>

Pirouet/2012


Jürgen Friedrich - Composer, Orchestra Conductor 

Hayden Chisholm - Alto Saxophone 

Achim Kaufmann - Piano 

John Hébert - Bass 

John Hollenbeck - Drums


Sequenza String Orchestra

1st Violin: Gerdur Gunnarsdóttir, Constanze Sannemüller, Elias Schödel, Adrian Bleyer, Kira Kohlmann, Christine Rox

2nd Violin: Irmgard Zavelberg, Mirjam Steymans, Alwin Moser, Naomi Binder, Adi Czeiger

Viola: Marla Hansen, Pauline Moser, Yodfat Miron, Andrea Sanz-Vela, Valentin Alexandru

Cello: Ulrike Zavelberg, Teemu Myöhänen, Nil Kocamangil, Marnix Möhring

Bass: Axel Ruge, Matan Gurevitz


1. Waves 

2. Breaks 

3. Fiddlesticks 

4. Blossom 

5. Low Tide 

6. Loops 

7. Ritual 

8. Chacaglia 

9. Weave 


국내에서 Pirouet 레이블의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기 시작했지만 독일 피아니스트 Jürgen Friedrich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Naxos 레이블을 통해서이다. 당시 그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던 Trio Friedrich - Hébert - Moreno의 <Surfacing>은 상당히 신선했기 때문이다.


나는 Jürgen Friedrich가 주관적이고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적인 고집이 있다는 생각을 이후 Pirouet레이블에서 발매된 이 트리오의 음악을 통해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호흡을 해오면서 이들이 표출하는 묘한 음악적 쾌감이 나를 즐겁게 한다.


달리 말하면 평범하지 않다. 현대 음악에 대한 조예와 피아니스트보다는 작곡가로서의 욕심이 더 많아 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사실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다소 복잡한 곡의 구성, 어떻게 보면 상당히 추상적인 음의 집합들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이 트리오의 작품들은 현대 음악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틀에 박혀있기를 거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곡가로서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거 같은데 일단은 내가 작곡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을 이해한다기 보다는 그가 지향하고자 하는 음악적인 방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의 음악적 접근은 나에게 많은 음악적 상상력을 제공한다.


지금 소개하는 작품 <Monosuite>는 바로 내가 가장 궁금해했던 작곡가로서의 관점에서 지켜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의 이름이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실상 그는 연주자로서 이 작품에 드러나지 않는다. 음악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지휘자/작곡가로서 이 작품에 등장한다.


그는 Sequenza String Orchestra의 지휘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Hayden Chisholm-Achim Kaufmann-John Hébert-John Hollenbeck로 이어지는 콰르텟이 Jürgen Friedrich의 작품들을 메인으로 연주한다.


피아니스트로 Achim Kaufmann의 참여라....

벌써부터 이 작품을 접하기 전에 이미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그의 음악 세계 역시 심오한 Avant-Garde/Free재즈에 근접한 뮤지션이다. 아마도 Jürgen Friedrich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음악적인 밑그림을 제대로 표현해 줄 뮤지션으로 그를 선택한 거 같다.


Loops


Weave


음반 타이틀로 묶인 조곡 형식으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실상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작품으로 이해해야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전체를 올릴 수 없으니 그래도 이 작품에서 가장 긴 곡이자 전체적으로 음반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는 'Loops'와 마지막으로 작품을 마무리하면서 이 작품의 지향점을 상기시키는 'Weave'가 이 작품에 대해 맛이라도 볼 수 있다고 판단된다.


뭐 판단은 내가 했지만 그렇다고 Jürgen Friedrich가 의도한 것이 아닐 수 있으니...

역시나 음반에 대한 해석은 순전히 감상자의 몫이고 그것이 이 작품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재즈보다는 현대 음악의 클래식컬함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부분들이 음반 곳곳에서 드러난다.

기존에 알고 있던 재즈 작품들과는 독특한 형식미를 즐겨보는 것도 재즈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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