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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Jul 05. 2016

And...

I Love Her 

J는 매일 그 공원을 지나갔다. 

습관처럼 지나가던 그 공원에는 항상 그녀가 있었다.

그 벤치는 너무 쓸쓸하게 보였다. 그 벤치에 그녀는 무언가를 고민하듯 고개를 떨구고 한동안 앉아있다가 그곳을 떠나곤 했다.



물어보질 못했다. 왜 항상 그곳에서 그렇게 앉아만 있다가 가는지.

딱히 물어보기는 뭐한 상황이었지만 한동안은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만 있었다.



그 동네를 떠난 지 5년이 되었을까?

J는 다시 동네로 돌아왔다. 하지만 전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그리고 그 공원을 지나갔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벤치는 사라지고 없었다.



J는 눈물을 흘렸다.

그 5년 전 벤치에 홀로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던 그녀, 왜 그렇게 앉아만 있다가 가는지 물어보고 싶었던 그녀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John Di Martino's Romantic Jazz Trio - And I Love Her (2004년 음반 The Sweetest Sound)


장마가 시작되면 가끔 생각나는 곡이 하나 있다. Beatles의 'And I Love Her'...

그런데 나는 이 곡을 Beatles의 곡보다는 지금 소개하는 John Di Martino의 연주를 더 좋아한다. 

이유는 모른다.


이 음반의 표지는 사실 그대로 쓰기에는 자체 심의가 걸려서 살짝 가린 표지를 선택했다. 

그래서 그런가?

탐미적인 느낌 때문일 수도 있다.


이 곡을 들으면 나는 나도 모르게 2000년 중반을 떠올리게 된다.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일까?


이유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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