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uSicEss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의기쁨 Jul 06. 2016

Poor Butterfly

외로움이 당신을 지치게 할 때... 

혼자인 건 버틸 수 있지만 외롭고 쓸쓸한 건 참 힘들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안타깝게도 방법이 없다. 

외로움이 나와 당신을 지치게 만들 때는 딱히 그 순간을 벗어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그럴 때는 음악을 들어도 다른 누군가를 만나 술 한잔 기울여 보지만 쳐진 어깨를 하고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었을 때 내 몸으로 다가오는 이 지독한 외로움은 여전하다.


"이봐 K. 뭐하고 있어?"

"그냥 누워있지. 오늘 일이 좀 힘들었거든"

"그렇군..."


누군가와 전화를 하더라도 일상적인 이야기 이상 넘어가기 힘들다.

전화기를 놓고 나면 나는 또 혼자 놓여져 있다.


2005년 대학교를 졸업하고 반백수로 홀로 남아있는 나의 모습이 딱 그랬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친구들과 한잔 기울이며 내가 좋아하는 재즈 음악과 세이클럽에서 음악 방송을 하고 게임도 하면서 하루 일과를 보내지만 그곳에서 조차 나는 외로웠다.


취업한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더 하다. 오히려 더 나를 외롭게 만든다.

원래 나는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 자신이 나를 그 친구들과 비교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미래가 없어 보인다는 것도 힘들지만 그것으로 인해 나에게 다가오는 이 외로움은 지독히도 나를 괴롭혔다.


마치 나는 '불쌍한 나비'라도 되는 듯 지친 날개를 퍼덕이다 말고 추락하는 것 같았다...


저 당시 내가 느꼈던 고독과 외로움이었다.


현재의 20대들이 느낄 수 있는 고독과 외로움이 아닐까 싶다.

항상 밟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면에 있는 그 고독과 외로움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조언과 멘토링이 실제 그들에게는 희망고문으로 다가올 뿐이다.

어차피 이 크나큰 사회는 그들에게 결코 녹녹하지 않다. 

그래도 힘을 내야겠지?


가끔씩 그 당시를 떠올리고 현재의 취업을 준비하는 20대들의 축 처진 어깨를 보고 있다 보면 이 곡이 생각난다.


'Poor Butterfly'


Ben Webster, Freddie Hubbard, Sonny Rollins 등 수많은 뮤지션들의 버전도 참 좋지만 이상하게 나는 이 곡 하면 딱 떠오르는 뮤지션이 Don Wilkerson이다.


어느 고인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가끔은 자네가 느끼는 그 고독과 외로움이
살아가는 힘이 되곤 한다네.

신기하게도 말일세.
그 속에서 자신을 보게 되거든.

어쩌면 지금 자네가 느끼는 현재가
자네의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거네.

세상에 욕이라도 퍼붓고 싶겠지.
그러면 좀 나아질지 몰라.

하지만 그건 일시적이더군.
가끔씩은 과감해져 보게.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0대 청춘을 위하여...


매거진의 이전글 An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