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로 날고 싶었던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 손을 잡고 어린이 대공원을 놀러 갔다.
한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정말 거대했고 넓었으며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태양이 비치는 하늘 아래 우리 다섯 식구는 그렇게 어린이 대공원을 놀러 와서 탈 것과 맛난 김밥을 먹었다.
저 멀리 알록달록한 풍선들이 보인다.
풍선이 보이는 방향으로 막 뛰어갔다. 어떤 아저씨 주위로 여러 명의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아버지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고 풍선 하나를 사서 아이의 손에 꼭 쥐어 준다.
이내 아이는 기쁜 듯 뛰어오른다. 마치 풍선에 매달려 하늘에 날아가고 싶은 것처럼.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실망한 듯 아버지에게 물어본다.
"아빠. 풍선이 몇 개 있어야 하늘로 날아갈 수 있어?"
아버지는 말이 없으셨다. 단지 웃음으로 아이를 이쁘게 보시고만 계셨다.
그렇게 기쁘게 풍선을 들고 놀다가 손에서 놓쳐버린 아이는 풍선을 잡으려고 더 높이 뛴다.
하지만 이내 곧 하늘 높이 날아가는 풍선을 보고 울음을 터트렸다.
"괜찮아. 아버지가 또 사줄게. 울지 마. 저 풍선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간 거야."
"진짜야? 풍선이 가고 싶은 곳이 어딘데?"
"글쎄. 저 높은 하늘나라겠지?"
어릴 적 아버지가 나에게 해준 말 때문에 풍선은 정말 하늘나라로 날아간 줄 알았다.
나이를 먹고 머리가 무거워질 때 즈음에는 과학적인 접근으로 하늘로 올라가다 압력 때문에 터져서 사라졌을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풍선은 그저 풍선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최근 Alessandro Galati Trio의 'Baloons'를 듣다가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어느 화창한 여름에 가족끼리 놀러 갔던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울컥했다.
이제는 흰머리로 가득하신 아버지의 얼굴과 주름이 깊게 패인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