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e ALBum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의기쁨 Jul 13. 2016

Stéphan Oliva

Stéréoscope

<Stéréoscope> 

La Buissonne/2009 


Stéphan Oliva - Piano 

Claude Tchamitchian - Bass 

Jean-Pierre Jullian - Drums 


1. Stéréoscope 

2. Labyrinthe 

3. An Happy Child 

4. Cercles 

5. Cécile Seule 

6. Portée Disparue 

7. Bangkok 

8. Cortège 

9. Neuf Et Demi 

10. Nostalgia 

11. Hallucinose 

12. Sylvie Et Les Américains 

13. Illusion, Désillusion 


프랑스 피아니스트 Stéphan Oliva을 알게 된 것은 2001년에 국내에 소개된 <Jade Vísións>때문이었다.

물론 그 이후 Sketch레이블이나 Night Bird에서 발매되었던 <Intérieur Nuit>로 국내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게 되었는데 이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묘한 느낌을 선사했다. 


지금이야 워낙에 스타일이 다양화되었고 이런 스타일로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많아지게 되었지만 Stéphan Oliva의 연주는 묘한 긴장감을 음반 전체에 아로새긴다.


특히 탄탄한 클래식을 기반으로 뚜렷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그의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느끼는 몇 가지는 굳이 그가 재즈를 연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는 그가 발표했던 작품들 중에 영화와 관련된 음반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알기론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에 쓰일 음악을 꽤 쓴 걸로 알고 있다. 그의 필모그라프를 보면 4개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물론 그 영화를 본 적이 없지만 그만큼 그는 영화가 주는 시각적인 상상력과 보이지 않는 음악과의 콜라보를 상당히 재미있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지금 소개하는 작품은 그 영화 음악과는 다른 온전한 그만의 피아노 트리오 작품이다.


프랑스의 최고의 스튜디오 중 하나로 알려진 La Buissonne가 자체적으로 레이블을 설립해서 클래식 작품과 함께 재즈 뮤지션들의 음원을 발매하기 시작했는데 아주 흥미롭고 유럽 쪽 특히 프랑스 재즈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음원들이 주를 이룬다.


그중 이 작품 역시 La Buissonne 레이블에서 발매된다. 

스튜디오의 특징 중 하나인 공간의 울림을 극대화해서 상당히 투명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것은 Stéphan Oliva의 피아니즘과 상당히 닮아있다. 즉흥적인 음들을 순간순간 표출하는 것 같은 그의 음악적인 스타일을 잘 잡아낸다. 


전체적으로 긴 연주가 많지가 않다. 절반은 2분 남짓한 곡들로 꾸며져 있다.

근데 이것은 그가 의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짧은 순간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순간들을 선명하게 아로새기고 공간으로 흩트려버린다.

길게 끌고 가는 것보다는 짧게 표현하면서 오히려 더 작품에 집중하게 만든다.


Stéréoscope


Cortège


Sylvie Et Les Américains



한편으로는 어떨 때는 이것이 상당히 답답하다는 느낌을 준다.

명징한 그의 피아노 연주와는 별개로 말이다.


음악은 신기하게도 그때의 기분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게 다르다.

그래서 같은 음반도 항상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래서 음악을 듣는 맛이 나는 게 아닌가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Defne Şahi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