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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Sep 06. 2016

영화 같은 삶이 있긴 있는 걸까?

그것이 참 궁금했다. 

정말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려고 준비하고 있다.

근데 가을이 밀당을 하고 있다. 승질 나게!!!

특히, 가을을 걷는 이 시간은 영화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상하게도 나에게 가을은 그렇다. 

무언가를 기대하게 된다.

20대였을 때에는 새로운 인연에 대한 설레임과 앞으로 나에게 일어난 긍정적인 그 '무엇'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을과 겨울을 보내곤 했다. 


하지만 이젠 얼마 남지 않은 30대에서는 그런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겨울은 얼마나 추울라나 하는 '아재'의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과연 나에게 영화 같은 삶이 있긴 있었던 걸까?

돌이켜 보면 없었던 거 같다. 


하지만 그런 삶이 없었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는다.

어차피 인생은 끝날 때까지 한 편의 영화가 아닌가 싶다.

나의 인생이 끝날 때까진 나만의 영화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Rita Marcotulli - Le Cinema Est Le Cinema (1998년 음반 The Woman Next Door)


Rita Marcotulli의 이 작품은 참 많이 들었던 음반이다.

그중에 첫 번째 곡인 'Le Cinema Est Le Cinema'는 정말 질리도록 반복해서 듣던 곡이다.


이 작품은 영화 <The Woman Next Door>를 모티브로 한다. 표지에 보이는 흑백의 한 남자가 바로 그 유명한 François Truffaut이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영화 중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1981년 작이 바로 <The Woman Next Door>이다. 뭐 영화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누벨 바그의 선봉에 섰던 배우이자 영화감독으로만 기억한다.


나는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맨 처음 영사기가 돌아가는 소리 때문인지 영화 <Cinema Paradiso>을 떠오른다.


마치 영화의 o.s.t. 를 듣는 느낌이 든다.

이 음악이 흐르는 순간만큼은 처음 영사기가 돌아가는 그 시간으로 나는 떠나고 있다.

마치 나의 인생이 영화처럼 펼쳐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 순간만큼은 아마도 나에게 '영화 같은 삶'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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