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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Sep 07. 2016

Barney Kessel

Kessel Plays Standards 

<Kessel Plays Standards> 

Contemporary Records/1955 


Barney Kessel - Guitars 

Bob Cooper - Tenor Saxophone, Oboe 

Hampton Hawes - Piano On #6, 10 & 11 

Claude Williamson - Piano On #1-4, 7-9 & 12 

Monty Budwig - Bass On #1-4, 7-9 & 12

Red Mitchell - Bass On #5, 6, 10 & 11 

Shelly Manne - Drums On #1-4, 7-9 & 12 

Chuck Thompson - Drums On #5, 6, 10 & 11 


1. Speak Low 

2. Love Is Here To Stay 

3. On A Slow Boat To China 

4. How Long Has This Been Going On? 

5. My Old Flame 

6. Jeepers Creepers 

7. Barney's Blues 

8. Prelude To A Kiss 

9. A Foggy Day 

10. You Stepped Out Of A Dream 

11. I Didn't Know What Time It Was 

12. 64 Bars On Wilshire 


Barney Kessel의 연주는 간결하고 뚜렷한 인상을 준다. 불필요한 노트를 줄이고 상당히 매끄러운 연주를 구사한다. 사실 그를 얘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있다.


바로 Charlie Christian이다. 

같은 고향 선배인 Charlie Christian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그의 연주는 비밥퍼로서의 뚜렷한 라인을 선보인다. 특히 Benny Goodman이나 여타 빅 밴드에서 활동하면서 스윙과 블루스에 대한 확고한 음악적 스타일이 드러난다.


사실 백인이면서 비밥에 대한 확고한 음악적 스타일과 개성을 갖은 뮤지션은 그 당시에 Stan Getz나 Art Pepper 같은 뮤지션을 꼽을 수 있는데 Barney Kessel 역시 그렇다. 

그는 사이드맨으로서도 상당히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비밥의 최고봉이었던 Charlie Parker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통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Ray Brown, Shelly Manne과 함께 결성한 'The Poll Winner'같은 멋진 트리오 작품들을 통해서 당시에는 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뭐 이런 이야기들은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으니 이쯤에서 관두고 그에 대한 몇몇 에피소드 중 상당히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한다.


이 에피소드는 역시 내가 좋아하는 Bill Crow의 책 중 '재즈 우화'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인종 차별이 심했던 당시에 흑인과 백인이 함께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하다못해 남부에서는 백인과 흑인이 함께 공연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당시 제작자인 Norman Granz의 주도로 재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흑인과 백인 뮤지션들에 대한 사진들과 여러 자료들을 남겨야 했습니다. 
저는 당시 Lester Young과 함께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그런 걱정을 없애기 위해 일종의 꼼수를 썼습니다.

저는 어두운 곳에 있고 Lester Young은 조명이 들어오는 밝은 곳에 서서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럴 싸하게 보였어요.

하지만 Lester Young은 그 사진을 저한테 들이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백인이고 자네는 흑인이었어!'

지금 생각하면 참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음반 표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시리즈로 나온 작품이다.

Barney Kessel, Vol. 1에서 Vol. 3까지 총 3장의 시리즈로 나온 작품 중 2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Vol. 1에 해당하는 <Easy Like>나 Vol. 3에 해당하는 <To Swing Or Not To Swing>보다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더 손이 간다. 이유는 모른다.


다만 스탠다드에 대한 그의 음악적인 생각이 담겨 있다고 느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Love Is Here To Stay
Jeepers Creepers
I Didn't Know What Time It Was


최근의 재즈와는 참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세련되고 모던함보다는 이상하게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연주와 사운드가 뭉글뭉글하게 다가온다.

오랫동안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 있다.


이 작품은 가을의 향취를 담은 것 같다. 

Barney Kessel의 연주는 사실 리드미컬하면서도 스윙 특유의 그부그함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연주지만 가끔씩은 그의 기타가 고독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쩌면 이 작품에 손이 더 가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계절을 떠나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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