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몰랐다...
당시 중학교 넘어가면서 받은 용돈은 죄다 모아서 테잎을 하나씩 사기 시작했다.
선물로 받은 워크맨에 그렇게 하나씩 샀던 테잎들을 꼽고 밤마다 부모님 몰래 이불 뒤집어쓰고 들으면서 즐거워했던 그 기억이 가끔씩 떠오른다.
가끔씩 라디오에서 나오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가 너무 좋아 레코드 가계에 달려가 무한궤도 1집을 사고 뒷면을 보니 정작 그 노래는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
신해철 2집 'Myself'에 A면 마지막 곡으로 접하기 전까지는 큰 라디오에 공테이프 넣고 그 노래가 나오면 잽싸게 녹음해서 듣곤 했었다.
지금도 생각난다.
신해철의 음악들이...
그때는 이 곡이 그렇게 좋은 줄 몰랐다. 넥스트 시절에도 이 곡을 연주하긴 했지만 당시 나에게는 '여름이야기'라든가 '비를 맞은 천사처럼', 그리고 3부작으로 구성되었던 연주곡으로 후반부 내레이션이 기억이 나는 '끝을 향하여'같은 곡을 얼마나 들었는지 모른다.
나의 생이 끝나갈 때 나는 뭐라고 고백할 수 있을까 하며 사춘기 시절을 보냈던 그 시절이 가끔은 생각나고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