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Diversité
Nicolas Kummert - Tenor Saxophone
Lionel Loueke - Guitars, Voice
Nicolas Thys - Bass
Karl Jannuska - Drums
1. Rainbow People
2. Le Vent Se Leve
3. Harmattan
4. Lighthouse
5. Hallelujah
6. Gnossienne
7. Gnossienne A Deux
8. Liberte
9. Le Peuple De L'arc-en-ciel
10. La Terre Ne Ment Pas
11. Diversity Over Purity
12. We'll Be Alright
13. And What If We're Not
14. Hallelujah Again - In Memory Of Leonard Cohen
Edition Records가 2008년에 영국의 피아니스트 Dave Stapleton에 의해 설립된 영국 레이블이다. 특이하게도 영국 레이블이지만 자국 내의 뮤지션보다 오히려 미국, 유럽 쪽 특히 북유럽, 벨기에 같은 뮤지션들의 작품들의 비중이 많은 희한한 레이블이다.
어쨌든 신생 레이블이지만 아주 멋진 뮤지션들의 작품들이 상당히 많은데 지금 소개하는 벨기에 출신의 색서폰 주사 Nicolas Kummert의 신보 <La Diversité> 역시 이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다.
국내에서는 좀 생소한 뮤지션일 수 있지만 그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색서폰 주자로 벨기에에서는 또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뮤지션이다.
사실 국내에서 Prova Label이 잠깐 소개되면서 Nicolas Kummert Voices라는 그의 그룹의 작품인 <One>이 소개된 적도 있었다. 이 작품에서 뛰어난 연주, 작곡력, 밴드 리더로서 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부른다.
뭐 잘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연주자로서도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는데 이번 작품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맘에 드는 점은 피아노가 빠진 콰르텟에 있다. 원래 피아노가 빠진 색서폰 트리오의 작품들을 즐겨 듣는 편인데 이 작품에서 Lionel Loueke가 참여하면서 색서폰과 묘한 앙상블이 음반 전체적으로 독특한 질감을 선사한다. 만일 색서폰 트리오였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솔직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만큼 Lionel Loueke의 참여가 독특한 음악적 향취를 강하게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피아노가 빠진 부분을 기타가 대신하지 않는다. 연주 사이의 여백의 공간을 굳이 채우지 않는다. 여백의 공간을 두고 각각의 세션들은 상당히 여유롭게 유영하는데 그것이 음악 속에서 느껴지면서 상당히 타이트하다는 느낌 또한 준다. 좀 더 리듬 섹션에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진 Nicolas Kummert의 연주톤 역시 명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음반 첫 곡인 'Rainbow People'에서 느껴진다.
Nicolas Kummert가 Lionel Loueke와 만난 것은 세션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개성적인 그의 음악적 스타일에 반했던 그는 꾸준히 그에게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해왔다는데 그것의 결과물이 이 작품이다.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꽉 찬 사운드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좀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달리 말하면 Nicolas Kummert의 역량이 드러나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언젠가 Jeff Buckley의 'Hallelujah'을 들으며 넋을 놓았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에 수록된 두 가지 버전의 'Hallelujah'중 짧지만 잊혀지지 않는 감성을 아로새기는 마지막 곡 버전이 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