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지 않다고요!
나는 어릴 적부터 꿈꾸는 것을 좋아했다.
현재의 나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꿈을 꾸면서 행복해하곤 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이런 행위는 언제나 지속되어 왔다.
신기한 것은 그것은 현실이 아니고 단지 꿈을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 꿈을 꾸는 것 자체가 좋다는 것이다. 그리곤 현실로 돌아왔을 때 나는 그저 아재 그 이상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도 그 순간은 기분이 좋다.
너무 이상한가?
어릴 적에 읽었던 작품이자 만화로도 나왔던 벨기에의 문학가 Maurice Maeterlinck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작품인 L’Oiseau Bleu (파랑새)를 즐겁게만 봤는데 20살이 넘어서 이 작품을 제대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 이름도 참 독특하다. 대충 내용은 틸틸과 미틸 두 어린 남매가 꿈에 만난 어떤 요술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파랑새를 찾는 이야기다. 그 속에서 수많은 곳을 다니면서 파랑새를 찾지만 결국에는 찾지 못한다.
예상되는 반전이지만 꿈에서 깨어난 남매는 자신의 방에 파랑새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요지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근처에 있다는 이야기인데 우리나라 속담으로는 '등잔 밑이 어둡다'라고 봐도 될라나 모르겠다.
뭐 의미는 일맥상통하는 것 같으니..
하지만 이 동화에서 파생된 파랑새 증후군이라는 것은 이와는 다른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뭐 요즘 세상이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
어쩌면 우리는 단지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을 뿐인데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의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감이 가끔씩은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행복한 바보가 되고 싶다.
비록 내가 꿈꾸는 세상을 살지 못해도 나는 죽을 때까지 파랑새를 찾아볼 생각이다.
진짜로!!
나는 파랑새 증후군인가?
나는 아니라니깐!
나는 지금도 좋아. 대기업 다니는 것도 아니고 월급이 무슨 억대 연봉도 아니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좋다고!
Tommy Flanagan의 이 작품은 1990년에 Timeless레이블에서 발매된 작품이다. 몇 년 전 MMJAZZ에서 이 작품이 일본에서 리메이크되면서 원래 쥬얼 케이스에서 디지팩으로 재발매되었고 이 작품을 리뷰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두 장을 다 가지고 있다. 아주 좋아하는 작품인데 그중에 Bluebird는 참 많이 들었다.
뭐랄까?
유쾌함이 묻어 난다. 사뿐사뿐 날아가는 파랑새 같은 Tommy Flanagan의 컴핑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Kenny Burrell의 연주가 유니즌으로 진행된다.
이 곡을 듣다 보면 두 남매가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 떠오른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기 위해 걸어가는 두 남매의 유쾌한 여행이 떠오른다.
뭐 진짜 유쾌한 여행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나의 삶도 그러기 바란다.
비록 지치고 힘들 지라도!